영화는영화다, 미쓰홍당무
인천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 두 편이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첫 번째 만날 작품은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다. 배우의 꿈을 가진 잔인한 깡패와 진짜 깡패보다 더한 배우가 영화 속 최고의 한판을 벌이는 내용으로 소지섭과 강지환을 주인공으로 한다.

인천 중구 옹진군 영종도가 이들이 택한 장소다. 주로 영종도 해변을 따라 놓여있는 공항남로에서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다섯차례 촬영이 이뤄졌다. 영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장수타(강지환)과 이강패(소지섭)가 끝장 한판을 벌이는 곳은 인천대교가 보이는 갯벌이다. 인천대교 공사 장면이 뒷 배경으로 나온다. 영화 포스터 역시 이 갯벌에서 찍었다. 또 자동차 추격이 벌어지다 전복사고가 난 장소 역시 영종 선착장으로 가는 공항남로다. 선녀바위도 등장한다. 다음달 11일 개봉.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는 인천 남구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를 무대로 한다.

영화 주인공 '양미숙'(공효진)은 시도 때도 없이 얼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비호감에 툭하면 삽질을 일삼는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다. 29년째 짝사랑만 해오던 그가 좋아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다.
도화기계공고는 높은 지대에 있어 학교 정문에 서면 주변 동네가 한 눈에 보인다. 학교 건물은 교사동과 실습동으로 나뉘어 있다.

영화 촬영은 지난 1월1일부터 두 달동안 학교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진행됐다. 원래 회의실이었던 장소를 어학실과 강의실 세트장으로 만들어 사용했고 교장실과 교문, 교사동·실습동, 교실, 교문을 끼고 학교로 들어오는 언덕 비탈길 등이 영화 장면에 등장한다.

촬영장이 학교다보니 여러 에피소드도 생겨났다. 학교 관계자는 "촬영 기간에 눈이 많이 내려 이틀 동안 눈을 치운 뒤 진행되는 일도 있었고 영화를 위해 학교 냉난방 공사가 잠시 멈추기도 했다"며 "추운 날씨에도 공효진을 보겠다고 주변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학교로 모여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는 10월16일 개봉 예정.
영화 촬영 장소 섭외는 인천영상위원회와 함께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도 장편 영화 한 편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