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대선후보시대 개막
흑인 대선후보시대 개막
  • 승인 2008.08.26 00:00
  • 수정 2008.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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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 최초의 흑인 대선 후보시대를 여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현지시간) 밤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세워진 덴버 펩시센터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이날 저녁 개막식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먼저 등단해 `하나된 나라(One Nation)'를 주제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미국이 하나로 단합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 가야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통해 펠로시 의장은 흑인 대통령 후보 오바마 시대 개막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대선이 미국 정치와 역사에서 갖는 중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상하 양원 선거에서 뿐만 아니라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며 전대 행사장의 열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어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후보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프린스턴대학 스타선수 출신 야구감독인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의 소개로 전당대회 연단에 등장한다.

   미셸 여사는 "왜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바마 후보의 숨겨진 인간적 풍모를 펩시센터에 모인 민주당 대의원들과 미국 전역에서 지켜보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들려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셸 여사는 오바마 후보가 그동안 이룩한 많은 성취와 미국을 변화시키겠다는 약속도 언급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과 오바마 후보가 법률회사에서 처음 만나 나중에 부부로 인연을 맺게 된 사연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 등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주당 대의원들과 전국의 유권자들이 오바마 후보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셸 여사는 두 딸과 함께 전날 덴버공항에 도착해 덴버시 측으로부터 "오바마 의원의 백악관 입성을 기대한다"는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또 의붓여동생인 마야 소에토로-응도 나와 오빠 오바마를 들려준다. 소에토로-응은 그동안 하와이에서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태왔다.

   이와 함께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후보를 성원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밤 개막행사에 참석해 오바마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의원의 전대 깜짝 참석은 그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보스턴 글로브에 "그(케네디 의원)는 분명히 그곳에 참석하려고 준비해왔다"면서 "케네디의 모든 가족이 특별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알려졌다.

   케네디 의원은 전날 밤 덴버에 도착했다는 현지언론들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케네디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이 어려워 동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 때문에 케네디의 의원의 참석은 케네디가가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직접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JFK 후광효과'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후보의 대변인인 빌 버튼은 이번 전당대회의 두 가지 목표를 "하나는 오바마 의원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오바마 의원과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선택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개막 행사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펠로시 의장과 마찬가지로 '하나된 나라'를 강조하면서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지지와 화합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들의 하나된 나라 강조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열렬한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가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여전히 유보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덴버 경찰은 행사기간인 25일부터 28일까지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위협 및 과격 시위 등에 대비해 요인경호와 행사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덴버 시정부가 합동 경호작전을 벌이면서 9.11테러와 유사한 항공기 테러에 대비해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한 대테러 경계를 입체적으로 펴고 있고 주요 건물 옥상에는 저격요원들까지 배치해 두고 있다.

   또 전당대회 장소인 펩시센터와 오바마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된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으로 이르는 주요 고속도로에서 차량폭탄 테러에 대비한 삼엄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특히 덴버를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인 `I-25'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를 전후해 일주일간 위험물질을 적재한 화물차의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미 주요 언론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덴버 경찰은 이번 전당대회 안전을 위해 경찰 장비에만 1천800만달러를 투입했고 1천명 이상 국경수비대가 지원을 나와 덴버의 외곽 경호를 벌이고 있다. 덴버 시내 도처에서 수많은 감시 카메라도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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