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로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리아 보노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승무원과 승객 등 90명을(내무부 주장) 태우고 이란으로 향하던 키르기스 민영 항공사 이텍-에어 소속 보잉-737 이륙 후 10 여분 만에 추락했다.

   말도무사 콘카티예프 키르기스 내무부 장관은 AP 통신에 "7명의 승무원과 8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비행기는 공항에서 10k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테르팍스 통신은 카치베크 타슈이예프 비상대책부 장관의 말을 인용, 사고 비행기가 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고 123명이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부는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생존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적어도 14명이 불타고 있는 비행기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중 2명은 중태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하지만 내무부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90명이 탑승했고 이 중 25명이 생존했다고 확인하고 있고, 민간항공청 관계자는 적어도 34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주장해 정확한 사상자 수를 두고 당국자 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공항 관리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추락이 아니라 비상 착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나스 공항 대변인은 "이륙 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여객기가 공항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마나스 공항의 미 공군기지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미군 공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마나스 공항에서 이륙 직후 공항과 가까운 마을 인근 지역에 추락했으며 사고 직후 구조팀과 소방대원, 의료팀이 현장에 급파됐다.

   인테르 팍스 통신은 이 여객기가 이란 북부 마슈하드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는 이텍-에어 소속이지만 실제 운영은 이란의 아세만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텍-에어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유럽연합(EU) 역내 취항 금지 항공사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서 스팬에어 소속 JK5022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최소 14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