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가구가 처분가능한 소득에서 실제로 쓴 소비지출액의 비율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아 국민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소득 격차 역시 2분기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져 소득분배 악화 현상이 지속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했다.

   물가급등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2분기 증가율 1.0%에 비해 낮았고 올해 1분기의 실질소득 증가율 1.2%와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서 살펴보면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664만8천원이며 1분위(하위 20%)는 89만1천원으로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7.46배에 달해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또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도 지난해 2분기 5.04배에서 올해 2분기 5.11배로 더 악화됐다.

   전국가구의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6.1%, 사업소득은 1.7%, 이전소득은 8.7%가 각각 증가했으나 재산소득은 0.4%가 감소, 최근의 부동산 및 주식가격 하락을 반영했다.

   전국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나는데 그쳤고 실질로는 0.2%가 감소했다.

   소비지출 규모를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283만6천원에서 빼면 남는 흑자액이 63만8천원으로 흑자율은 22.5%였다.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작년 동기에 비해 0.5% 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이고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전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의 경기불황과 자산디플레 현상에 따라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실제 소득둔화에 비해 훨씬 더 위축돼 있음을 나타낸다.

   소비지출 항목은 교육비가 10.5%, 주거비가 7.8%, 식료품비가 6.6% 증가한 반면 보건의료비는 7.5%, 통신비 0.9%, 교양오락 0.3%가 각각 감소했다. 조세와 사회보험료 등으로 구성된 비소비지출은 41만4천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2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6만2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으며 실질로는 3.5% 늘었다.

   소비지출은 241만9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실질로는 3.7%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