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산 세교와 인천 검단에 신도시를 추가 개발키로 함에 따라 이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일대 미분양 아파트로 골치를 앓던 건설회사에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고 신규 분양을 준비중인 업체들도 분양률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반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지역의 경우 공급 과잉 우려도 높은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 미분양 판매 조짐 '솔솔' = 22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분양한 인천 오류지구 '검단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신도시 발표후 21일 하루에만 150통의 전화가 왔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건수는 많지 않지만 신도시 확대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방문객도 평소의 2배로 늘고 있어 주말이면 미분양이 거의 다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검단2지구에 미분양이 남아 있는 현대산업개발에도 평소 30여통이던 문의전화가 50-60통으로 늘었고, 가계약자들이 본계약으로 전환 의사를 표시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졌다.

   오산시 갈곶동 'KCC 스위첸' 모델하우스에도 평소보다 2-3배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단순 문의전화에 그칠 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과거 검단신도시 개발 첫 발표때 만큼은 아니지만 미분양 소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근 신규 분양 단지 주목 = 신도시 인근 신규 아파트 분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오산시와 인천 서구 일대 분양 예정인 단지는 10개 단지 7천600여가구에 이른다.

   대한주택공사는 이번에 신도시급으로 면적이 확대되는 오산 세교지구에서 다음달 1천60가구를 분양해 관심을 끈다. 127-188㎡의 중대형으로 채권입찰제가 적용될 예정이며 이번에 전매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전매 제한이 기존 7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세마역과 오산대역이 있다.

   또 성원건설은 하반기 오산시 원동에 2천328가구를, 남광토건은 올 11월께 112, 148㎡ 454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인근에서는 청라지구 분양을 주목할 만하다. 연말까지 광명주택, 서해종합건설, 풍림산업, 호반건설, 원건설,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6개 업체가 3천583가구를 공급한다. 이 지역은 전매 제한이 중소형의 경우 10년에서 7년, 중대형은 7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어 종전 분양물량보다 유리해졌다.

   풍림산업은 또 다음달 인천 서구 오류지구에서 207가구를 분양한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나빠 걱정했는데 신도시 호재로 문의전화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청약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