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사물놀이·마라톤 열려 '오감만족'
'과실의 황제'라 불릴 만큼 맛이 빼어난 이천 장호원 황도복숭아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장호원황도복숭아의 고장, 이천에서는 본격적인 수확을 한 달여 앞두고 과수원 농부들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반복숭아 생산이 끝난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생산되는 늦복숭아(霜桃)인 '장호원 황도'는 조직이 치밀하면서도 껍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최고가를 형성하는 명품과일로 통한다.

한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할 만큼 중독성(?)이 강한 과일로도 명성이 높다. 한 입 베어 물면 특유의 달콤한 향이 침샘을 자극하고 꿀에 절여 놓은 듯 입안가득 스며나오는 달고 풍부한 과즙은 '과실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만든다.

장호원 황도의 고장인 이천시 장호원지역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출하를 기념해 축제를 연다. /이천=김광섭기자 blog.itimes.co.kr/gskim

# 제12회 햇사레 복숭아 축제
장호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진수)는 장호원 황도복숭아가 본격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오는 9월19~21일까지 3일간 장호원 청미천 고수부지(둔치)에서 '제12회 이천시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 축제'를 개최한다.

'햇사레'는 이천과 충북 음성지역 복숭아의 통합브랜드로 '가을 햇살을 머금은 탐스럽고 맛있는 복숭아'를 뜻한다.

축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이진수)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고향의 넉넉한 인심과 갓 수확한 장호원 황도의 신선하고 환상적인 맛을 현장에서 즐기는 맛있고 행복한 추억으로 손색이 없다.

축제기간에는 복숭아따기 체험행사를 비롯해 복숭아 화채퍼포먼스, 청소년가요제, 전국학생사물놀이경연대회, 제4회 햇사레복숭아축제마라톤대회, 도전! 시민노래자랑, 1사1촌 한마음전진대회, 제2회 햇사레족구대회, 시화전, 각종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돼 관람객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한다.

#다함께 참여하는 풍성한 나눔터
올해 축제의 주제는 '다함께 참여하는 풍성한 나눔터'다.
추진위는 올해 이천복숭아와 함께하는 신명나는 농산물 축제 한마당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일인 1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초중고생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진행되고 오후3시 성화봉송에 이어 오후4시에 축제개막을 알리는 개막식을 갖는다. 오후6시부터는 인기가수와 연예인이 다수 출연한 가운데 라디오공개방송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오전10시 복숭아게임에 이어 1社1村 한마음 전진대회와 오후5시 내방객 복숭아 빨리먹기 게임, 청소년 가요제, 오후 8시부터는 복숭아축제기념 영화상영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2천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복숭아마라톤대회가 본행사장인 청미천 둔치에서 개최되고, 오후2시에는 복숭아화채퍼포먼스, 6시에는 도전! 시민노래자랑이 진행된다. 저녁7시에는 폐막식을 갖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과실의 황제 라 불릴 만큼 맛이 빼어난 이천 장호원 황도복숭아는 본격적인 수확을 한 달여 앞두고 과수원 농부들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
# '장호원 황도'의 유래

장호원에서 처음 생산된 황도는 지난 1963년 장호원 진암리(국말) 최상용씨가 일본을 왕래하던 조카로부터 복숭아 2주를 얻어 재배해 그 이름을 '엘버터'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끊임없는 품질개량을 통해 1993년 농촌진흥청 과수연구소에서 자연발생 변이 품종으로 인정받아 장호원에서 생산되는 황도를 '장호원 황도'로 공식 명명하게 됐다.

이는 지역 농가의 노력과 함께 그 일조량과 강우량 등 기후 조건이 환상적으로 들어맞은 결과다. 이렇게 탄생된 장호원 황도는 1998년부터 공식적으로 이천의 대표 특산물로 인정받았으며, 높은 당도와 품질을 바탕으로 수출된바 있지만, 지금은 워낙 물량이 적어 내수용으로 충당하기도 벅찰 정도다.

# 복숭아의 성분과 장호원 황도
일반적으로 복숭아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체 영양상 요구되는 영양소인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하나의 종합영양제라 할 수 있다. 또한, 복숭아에는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고 배변을 촉진하여 변비치료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역 과수조합에 따르면, 장호원 황도는 비타민 A와 C가 많이 들어있고 펙틴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단맛이 강하나 당분은 10%정도로 낮은 편이다.

# 좋은 복숭아 고르는 방법
일단 복숭아는 과실이 크고 크기와 모양이 균일한 것이 좋다.
또한, 품종 고유의 색상과 광택이 고르게 착색되고 한눈에 보아도 신선한 느낌의 것이 좋으며 육질은 겉은 단단하면서도 속은 연한 것이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다.

껍질은 잘 벗겨지는 것보다 잘 벗겨지지 않는 게 당도가 높고, 일반적으로 보관시 너무 차게 해 두면 금방 상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신문지 같은 종이로 감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먹기에 앞서 잠시 냉장 보관했다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