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쿠차시로 통하는 모든 도로 봉쇄돼
임시검문소 잇단 설치 …사실상 계엄상태

신장지역 테러현장을 가다
 

 

지난 10일 새벽 3~4시쯤 중국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 내 쿠차시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공안당국이 도시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한채 강도높은 검문검색을 
벌였다. 이날 아침 7시쯤 쿠차시 외곽에 설치된 검문소에는 모래주머지로 쌓은
진지안에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들이 모든 차량에게 총기를 겨누고 있었고, 대
형덤프트럭 아래위에는 저격수들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신장(新疆)지역에서는 폭탄 테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무장경찰은 물론 인민해방군까지 동원해 신장지역을 봉쇄하면서 사실상 이 지역은 계엄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새벽 3시께 중국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쿠차(庫次)시에서 첫 폭탄테러사건이 발생했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경찰서와 관공서, 쇼핑센터 등에 폭탄이 있따라 터지면서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천일보 실크로드 취재팀이 묶고 있던 호텔에서 불과 1km남짓 떨어진 지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폭발소리가 도시전체를 흔들정도로 강력했다. 폭발소리에 이어 총소리도 계속해서 들려왔다.

테러가 발생하자 중국당국은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들을 즉각 투입했고, 사건 현장부근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경찰과 테러범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검문검색도 한층 강화됐다. 쿠차시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이중삼중으로 검문소를 설치하고 모든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벌였다. 취재팀이 탄 차량도 예외없이 강도높은 검문검색을 받아야 했다. 특히 사건현장이 있는 쿠차시 구시가지로 통하는 길은 아예 봉쇄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테러범들과 총격전인 계속 진행되면서 공안당국은 모든 차량을 잠재적인 테러차량으로 간주하고 삼엄한 검문검색을 벌였다. 특히 쿠차시내 외곽에 설치된 검문소에는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들이 모래주머니로 진지까지 구축해 놓고 검문을 벌이고 있었다. 전쟁터와 다를바 없었다.

검문소에 동원된 대형 덤프트럭 주변에는 무장한 저격수들이 통행차량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취재팀도 극도로 흥분한 공안들이 권총을 겨눈채 검문을 벌여 등골이 오싹해 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침 8시쯤에는 아예 쿠차시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봉쇄됐다. 이날 쿠차시를 떠나 타클라마칸 사막에 진입하던 취재팀도 도로봉쇄로 사막 한가운데서 8시간 이상 갇히기도 했다.

이날 도로봉쇄는 테러범 일부가 잡힌 오후 4시쯤 일부 구간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문검색강화는 유지되면서 하루 수십차례 이상 경찰검문을 받아야 했다.

특히 다음날인 11일부터는 신장성 일대 모든 도로에 임시 검문소가 설치됐고, 인민해방군까지 동원돼 검문검색활동을 벌이면서 사실상 계엄상태에 들어갔다.

13일 도착한 신장성 남부 최대도시 카스(喀什ㆍ카슈가르)시도 테러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4일 카스시 인근 국경지역에서 폭탄테러로 10여명의 무장경찰이 사망한데 이어 12일에는 카스시 인근지역에서 검문을 벌이던 공안요원 3명이 테러로 보이는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도시전체가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모든 경찰서와 관공서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이중삼중으로 설치돼 있었으며 경찰검문도 한층 심해졌다. 시장과 호텔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공안과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모든 출입자들의 신분과 소지품을 검색하기도 했다. 심지에 모든 시내버스에도 안전요원이 배치돼 승객을 상대로 검문활동을 벌일 정도로 도시전체가 극도의 긴장감에 휩쌓여 있는 상태다.

/중국 신장성 쿠차시=글·사진 남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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