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꿈의 8관왕을 달성했다.

   펠프스는 17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서 3번째 접영 영자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펠프스를 포함해 애런 페어솔(배영)과 브렌든 핸슨(평영), 제이슨 레작(자유형)이 차례로 헤엄친 미국은 3분29초34로 가장 먼저 골인하며 기존 세계 기록(3분30초68)까지 갈아치웠다.

   지난 10일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등 16일까지 7관왕을 이룬 펠프스는 1972년 뮌헨 대회에서 자국의 대선배인 마크 스피츠가 작성한 7관왕을 넘어서며 모든 종목을 통틀어 단일 대회 최다관왕으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 대회 수영 첫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을 차지하며 시작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기록도 대단했다. 접영 100m를 제외하고 6개 종목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펠프스는 마지막까지 세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아테네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8개를 추가하며 통산 금메달 14개로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을 기록하는 금자탑도 세우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펠프스 이전 개인통산 최다 올림픽 금메달 기록은 9개였다.

   레이스에서 펠프스 효과는 대단했다. 페어솔이 배영 100m 구간을 53초16을 찍으며 1위로 통과했지만 두번째 평영 영자인 핸슨은 1분52초43에 골인, 평영 최강 기타지마 고스케가 역영한 일본(1분51초94)과 호주(1분52초36)에 뒤지며 3위로 처졌다.

   세번째 접영 영자였던 펠프스는 세번째로 물 속에 뛰어들었지만 100m 구간을 50초15에 끊으며 다시 1위를 되찾아왔고, 마지막 자유형 영자 레작은 다소 여유롭게 1위로 골인했다. 미국에 이어 호주가 3분30초04로 은메달을 가져갔고 일본이 3분31초18의 아시아 기록으로 3위엿다.

   이날 가장 먼저 펼쳐진 여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는 41세의 수영 선수 다라 토레스(미국)가 24초07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줌마의 힘'을 과시했다.

   토레스는 이어진 혼계영 400m 결승에서도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출전했고, 미국은 3분53초30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여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토레스는 이날 2개를 추가, 은메달을 3개나 수확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

   이 종목 1위는 여자 수영 최강인 호주가 차지했다. 에밀리 시봄과 레이즐 존스, 제시카 쉬퍼, 리비 트리켓이 연달아 헤엄친 호주는 3분52초69에 물살을 갈라 기존 세계기록(3분55초74)까지 갈아치웠다.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는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14분40초8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그랜트 해켓(14분41초53.호주)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800m에서 우승하고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도핑에 적발돼 1년6개월간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던 멜룰리는 절치부심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