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달길과 활터길 교차로
<친절한 금자씨> 금자가 총을 들고 눈이 오는 거리를 달린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담벼락 위로 가로등이 금자가 지나는 길을 비춘다. 금자의 긴박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가로등불은 세상에 금자밖에 없는 듯 하고 높은 담은 금자가 살아온 인생같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 성마달길과 활터길이 교차하는 곳에 놓인 이곳도 좁다란 골목과 2m가 넘는 담이 인상적이다. 이 길 주변은 대부분 논·밭이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이 길이 수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얕은 언덕 사이로 길이 놓여 있다.

성마달길 끝 부분은 담이 양쪽으로 놓여있다. 2m 정도 되는 시멘트 담 위로 개나리 등 잡다한 풀이 무성하게 나 있다. 담 높이는 점점 낮아진다. 길이는 70~80m정도고 너비는 터널과 마찬가지로 너비는 3~3.5m로 차 한대가 다닐 수 있다.

이 길과 이어지는 터널 너비는 차 한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다. 너비 3m에 높이 3~3.5m 쯤되는 정사각형 모양을 한 길이다. 터널 안은 등이 달려있지 않아 한 낮에도 어둡다. 길이는 50~60여 m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조인성)가 칼부림을 벌였던 장소 역시 이곳처럼 어두운 터널이었다.

위치:남동구청 후문에서 인천시청 방향으로 올라가다 주유소를 지나 첫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15분 정도 따라 내려가다보면 길 끝에 성마달길과 활터길이 교차하는 터널을 찾을 수 있다.

/글·사진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