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귀화식물이 퍼지고있다 - 1 청라지구
민속식물연구소 송홍선 소장과 인천녹색연합 회원이 지난 달 26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경제자유구역을 찾아, 외래귀화식물 조사를 펼치고 있다.
개쇠랑개비
인천 지역 외래귀화식물 조사가 지난 달 26일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시작됐다. 인천은 공항, 항만, 쓰레기 매립지 등이 위치해 있어 귀화식물 도입 근원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귀화식물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005년 인천시에서 실시한 '자연환경조사및자연환경보전실천계획을위한 학술연구'에서 외래식물을 조금 언급한 정도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귀화식물 종은 60여 종으로 나타나 있다.

국내 귀화식물의 특성을 보면 약 23%가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이들 식물은 바람에 의해 종자를 쉽게 퍼뜨리는 특징이 있으며, 서양등골나물, 서양민들레, 토끼풀 등은 다른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에 침입해 서식 영역을 넓혀가 기존 토착 식물 등의 서식 공간을 축소시킨다. 특히 돼지풀, 양미역취 등의 꽃가루는 인체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로 지정된 종은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피새, 물참새피, 도깨비가지로 총 6종이 있다. 인천시의 경우, 생태계 위해외래식물종으로 돼지풀과 도깨비가지가 있다. 인천일보는 인천 전지역에 걸쳐 외래귀화식물 분포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 도감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청라지구와 귀화식물
자주개자리
이번 조사 결과 청라지구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인천의 귀화식물 대부분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넓게 분포하는 외래식물은 벼과식물의 털빕새귀리, 왕포아풀, 큰김의털, 들목새, 보리풀, 나도바랭이 등과 국화식물과의 개망초, 미국쑥부쟁이, 서양민들레,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등 이었다.
특히 환경부가 지정한 위해식물인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이 널리 퍼지고 있어, 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도 좀소리쟁이, 잔개자리, 자주개자리, 쇠스랑개비, 취명아주, 흰명아주, 서양벌노랑이 등이 분포하고 있다. 청라지구 주변은 흔히 클로버로 알려진 토끼풀과 붉은토끼풀, 선토끼풀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풀은 키가 작고 흰 꽃이지만, 붉은토끼풀과 선토끼풀은 키가 상대적으로 크고 꽃이 붉은 색을 띈다.
인천 청라지구 지역이 이렇듯 많은 종의 귀화외래식물이 분포, 서식하는 이유는 매립 등에 인위적인 간섭이 많았으며, 주변에 화력발전소, 비위생 쓰레기매립장 등이 들어 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은 귀화식물의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분포지역도 급속하게 넓히고 있어 토종종이 거의 서식을 못하고 있는 곳으로 조사됐다.
인천일보와 인천색연합, 민속식물연구소는 2일 월미산과 월미공원 지역을 상대로 2번째 외래귀화식물 조사에 나선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인천지역의 귀화식물 분포 종은 문헌조사와 현장조사가 미흡해 단 60종에 불과하다"며 "이번 조사가 끝나면 최소 200여 종에 달하는 귀화식물을 밝혀낼 수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글=노형래기자blog.itimes.co.kr/trueye
 
서양벌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