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중요 정부문서 최첨단 시스템으로 보관
 
고려 ~ 현대 시대별 기록유산 복제 전시
 
대통령 집무실 모형 마련 … 관람객 인기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으로 견학오세요~"

성남지역에 우리나라 근현대사 굴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대통령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한 곳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최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 수도권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시흥 4거리 대왕 판교로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이 바로 그곳이다. 나라기록관은 지난 2004년말 착공을 시작해 총 공사비 1천206억과 연인원 7만5천900명을 투입한 대규모 공사로 이뤄졌다. 나라기록관은 서가 총길이만 약 200㎞에 달하며, 기록물 수용량이 약 400만권에 이르고 내진, 방폭, 보안, 항온·항습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방안보, 외교통상 등 주로 보안에 민감한 정부문서가 보관돼 있는 보존서고동에는 매체별 전용서고와 기록물별 맞춤식 서가, 전자파 서고 등을 설치하고 자료 영구보존을 위해 국내 최초로 휘발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무독성 코팅공법을 적용했다.

대통령기록물, 비밀기록물 등 중요 기록물의 경우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미리 허가받지 않고 옮길 경우 경보가 울리는 첨단보안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CCTV, 카드키, 지문인식시스템 등을 갖춘 다중 통합보안시스템과 전체 건물을 24시간 감시·감지하는 중앙집중식 통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첨단 시스템을 갖춘 나라기록관은 평소 국민들이 접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사진이나 재임기간의 중요한 문서 및 동영상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대통령 전시관'과 우리 조상들의 기록 유산을 복제 전시한 '국가 기록 전시관'이 마련돼 새로운 역사체험 코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개관식을 가진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은 파란만장한 우리나라 근현대사 굴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 생생한 역사 체험교육 현장이 되고 있다.


◆국가기록 전시관
고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우수한 우리 조상들의 기록 유산을 복제 전시해 기록의 중요성과 자부심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첨단 전시기법을 적용한 체험 프로그램은 쉽고 재미있게 기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록 관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학습공간으로 마련돼 호응을 얻고 있다.

▲문자의 기원을 알리다
문자의 기원과 기록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고대부터 삼국시대 이전까지의 기록을 만날 수 있으며 돌과 나무, 금속에 글을 새긴 묵서를 통해 그 시기의 삶의 흔적과 기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는 고려대장경과 활자에 대해 소개하는 '활자를 찍다' 코너를 통해 기록문화가 꽃피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기록 문화의 황금기
조선시대는 기록문화의 황금기였음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말씀을 적다' 코너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의궤 등에 대한 설명과 한글 창제 이후 작성된 다양한 한국 기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일제시기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수난 민족의 저항' 에서는 안창호 선생의 서대문 형무소 신원카드와 기미 독립선언서, 홍범도의 의병부대 보고서 등 독립운동 전개의 기록 사진과 문서를 통해 그 시대의 생생한 역사현장을 실감나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노비의 이름과 나이, 매매 사유가 적힌 '노비신분 증서'와 과거시험의 합격을 통보하는 공식문서인 '교지 백배', 사주단자, 백일장 답안지 등은 관람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관람하는 코너로 인기가 높다.

▲대통령 되어보기
평상시 접할 수 없었던 대통령들의 사진이나 재임기간의 중요한 문서 및 동영상기록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진 찍기, 만화로 보는 대통령의 업무 코너 등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외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 코너에서는 역대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하는 모습과 대통령의 일상생활 등을 사진 및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부터 퇴임까지의 기본적인 업적을 소개하는 '역대 대통령 연보' 코너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관람 코스중 하나다.

▲대통령 국정기록 전시관
역대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 국정 업무인 법률공표, 중요정책 결정, 대북관계개선 등을 중요문서와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대통령이 되어보자' 코너에서는 관람자가 집무책상에 직접 앉아보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찍은 사진은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체험코너로 인기가 높다.
또한 '어린이 미래의 지도자'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내용을 담은 플래시 만화 '대통령이 된 건강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이 하는 일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꾸며 교육효과를 높였다.
전시관에는 대통령들이 재임시절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았던 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일왕 내외에게 받은 선물인 '향단지'를 비롯해 25점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음성 기록관
라디오나 축음기, 레코드판은 어려운 시절 사람들에게 가장 친밀한 매체로서 현재 기록원의 전체 시청각 자료 140여만건 중 9천400여건이 오디오 기록이다.
특히 이 코너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각종 행사 축사를 비롯해 국무회의 발언을 녹음하고 적어둔 기록과 대통령들의 연설을 소리를 통해 전하고 있다.

▲견학 및 관람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30분까지다.(단,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2,4째주 격주로 운영되며 오전 9시30분~오후 2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문의는 031-750-2033(행정지원팀)으로 하면 된다.

▲견학 신청
국가 기록원 웹사이트(www.archves.go.kr)에서 신청. 문의:031-750-2033, 2222

/성남=송영규기자 blog.itimes.co.kr/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