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땅 몽골
1년에 257일 구름없는 맑고 푸른 하늘

울란바토르 내 박물관 등 관광지 다수

기암 경관 펼쳐진 테렐지공원 등 유명


 
테렐지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광활한 초원의 국가 몽골(Mongolia).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붉은 영웅'이란 뜻을 갖고 있다.
중앙아시아 고원지대 북방에 위치한 내륙국가로 북쪽으론 러시아, 남쪽으론 중국과 접해 있다. 국경선 총길이는 8천162㎞. 면적은 156만7천㎢로 한반도의 7.4배, 남한의 14배. 몽골은 21개의 아이막(Aimag:道)과 348개의 솜(Som:群) 그리고 박(Bag:面)이라는 하부 지역단위가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은 육상과 해상 교통로를 발달시키고 동서 간 경제·문화 교류를 촉진시킨 주역이다. 현대와 전통이 혼재돼 있어 다양한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자연
몽골은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로 겨울이 길고 추우며 여름은 짧다. 일 년 동안 구름이 없는 날이 257일이나 되기 때문에 맑고 높은 하늘과 수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11~3월은 영하 기온이 유지되는데 특히 1~2월엔 영하 20℃, 겨울철 밤엔 영하 40℃ 이하로 내려간다. 반면 여름엔 33~38℃의 무더운 기후를 보인다.
280만명의 몽골 인구 가운데 약 110만명은 수도 울란바토르에 산다. 할흐몽골족(79%), 카자흐족(5.9%), 중국계(2%) 등 17개 종족으로 구성된 몽골인은 할흐몽골(Khalkh Mongolia) 언어를 사용하며 90% 이상이 라마불교를 믿는다.
지명은 동·식물이나 광산에서 나오는 광물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국토 1㎡당 평균 수량이 2만2천300㎡로 세계 평균 이하 수준이다. 전 국토에 걸쳐 길이가 약 6만7천㎞인 하천이 3천800곳이며 호수 3천500곳, 샘 7천곳, 냉·온천 120곳, 기타 187곳 약 500㎢ 면적에 걸쳐 만년설과 빙하가 있다.
전체 하천의 73%가 북해와 태평양으로 흘러가고 나머지 27%는 중앙아시아 대륙 내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투몽에흐 민속공연 경기장 단원이 마두금(왼쪽 악기)을 켜고 여칭(오른쪽 악기)을 두드리며 몽골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의식주
모자는 '말개에'라고 부르는데 뒤집어 놓으면 안 된다. 모자 두 개를 겹쳐쓰면 결혼을 두 번 한다는 뜻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길에 떨어진 모자는 아무리 고가여도 절대 주으면 안된다.
요즘 몽골인들은 과거 사용했던 모자 대신 러시아의 밍크모자를 더 선호해 겨울이 되면 검은색 밍크모자를 쓴 사람들이 물결을 이룬다. 몽골 의상은 '델'이라 하고 남녀 구분이 없어 허리띠와 색상으로 구분한다. 남자는 4m 정도 되는 굵은 천을 허리에 감고 여기에 단검과 부싯돌, 기타 장식물을 두른다. 여자는 가는 허리띠를 한 줄 두른다. 몽골 신발은 '고탈'이라 부르고 긴 천으로 발을 둘둘 말아 싼 다음 신을 신는다.
일반적으로 몽골인들은 육식을 즐길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소, 양, 말 등에서 나오는 유제품을 항상 섭취하고 또 으뜸으로 여긴다. '뱌슬락'은 몽골 전통 치즈로, 서양 치즈보다 약간 단단하다. '으름'은 우유를 끓여 위에 뜨는 유지를 굳혀 만든 것이다. '수태차'는 우유와 찻잎을 같이 넣어 끓인 차로 한국에서 먹는 보리차와 비슷한 개념이다.
몽골인에게 있어 고기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식량이다. 보통 하루에 200g 정도 고기를 섭취하고 주로 물에 소금을 넣어 삶아 먹는다.
몽골 전통가옥 '게르(Ger)'는 유목생활을 위한 것인데 설치와 철거가 간단한 게 특징이다. 게르 내부엔 싱크대, 냉장고, 침대 심지어 텔레비전까지 있어 거실, 주방, 침실이 모두 합쳐진 천막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화장실까지 집안 내부에 있다는 게 단점.

 
실제로 주민이 살고 있는 게르 내부모습. 출입구 옆에싱크대가 놓여져 있고 중앙에는 난로가 설치돼 있다.


가 볼 만한 관광지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내엔 자연사박물관, 역사박물관, 복드한박물관, 사냥박물관, 간단사원, 수호바타르 광장, 자이승 기념관 등이 유명하다.
한국인이라면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도 둘러봐야 한다. 1914년 몽골에 입국해 '동의의국'이란 병원을 설립, 몽골인의 '화류병' 치료와 일제 치하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다. 재몽골한인회가 2001년 몽골의 성산 보그드산 앞에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78㎞ 떨어진 테렐지 국립공원은 맑은 공기와 밤하늘의 별이 자랑거리로 손꼽힌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유산지로 수 억 년 전 수 많은 별똥별이 떨어져 운석과 지면의 폭발로 인해 생긴 지형과 기암석 바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곳이다.
남매바위,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고릴라바위 등 이름만 들어도 모양이 바로 떠오르는 거대한 기암바위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말을 탈 수 있는 승마체험장이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1~2시간 정도 말을 타고 국립공원을 맘껏 달릴 수 있다. 단, 말에서 내리면 기수한테 팁으로 1달러를 줘야 한다.
수호바타르 광장은 가로 200m, 세로 300m 규모로, 전형적인 사회주의국가의 중앙광장 구조다. 광장 북쪽 정부청사엔 수호바타르와 초이발산 봉분이 있고 동북쪽엔 국가인쇄소, 동쪽엔 문화궁전, 남쪽엔 오페라극장과 공원이 조성돼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924년 몽골이 최초로 개관한 국립박물관이다. 1층에는 지구과학, 역사지질학, 비금속류, 광석, 조류의 기원, 천연자원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2층엔 고생물학, 식물, 곤충, 자연보호, 어류, 양서류, 파충류, 낙타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공룡뼈와 알, 화석 등은 현재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전시되고 있다.
투몽에흐 민속공연 경기장은 몽골의 전통 민속공연과 무용, 탈춤 등을 공연하는 수호바타르구에 위치한 국립극장이다. 한 시간 동안 20여 명의 공연단원들이 탈춤, 단체 연주, 노래, 무용, 기예 등 10가지 테마의 공연을 보여 준다.
몽골 전통가면극은 몽골 사신의 왕들을 표현한 것으로 마을에 재해가 발생하면 촌장이 전통 사신을 불러 주민들을 위로하고 달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극장 단원으로 들어가려면 몽골의 예술대학을 다니면서 2개 이상의 예술 과목을 전공해야 한다. 몽골 공무원 월급이 10만~20만 투그릭인데 비해 공연단원들은 80만 투그릭이란 많은 보수를 받기 때문에 입단 경쟁이 치열하다.
간단사원도 유명하다. 공식 명칭은 간단 텍칠렝(Gangdan Teckchenling)으로, 위대하고 성스러운 곳이란 뜻을 갖고 있다. 1838년 제5대 복드왕 때 건립됐고 1937년 사회주의 정부일 때 800여 개 사원을 정리하면서 간단사 건물의 일부를 보존했지만 라마교사원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다. 1994년 국가보호유적으로 지정됐다.
 
테렐지 국립공원 안에서 몽골주민 빌드게(44)씨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다.

/글·사진=정보라기자 blog.itimes.co.kr/jbr

 

※여행 때 유의사항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가 많은 만큼 백화점, 노천시장 등지에선 특히 조심할 것.
-박물관 등지에선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나 유료 촬영은 가능함.
-지방 여행 시엔 긴급 의료지원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상비약을 반드시 준비할 것.
-몽골 음식은 양고기를 중심으로 한 육류이므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한국인은 별도 음식을 준비해 갈 것.
-사냥 및 낚시는 수렵협회 및 해당 지역당국의 사전허가가 필요함.
-국립공원 등 제한구역 출입, 버섯채취, 모닥불 사용 등도 지역당국의 사전허가가 필요함.

※쇼핑 때 유의사항

-골동품은 골동품 판매 지정 상점에서 구입한 뒤 세관 통관보증서를 받아 출국 시 제출해야 함.
-그림(풍경화 및 유화), 캐시미어 제품 등은 백화점에서 구입하면 정찰가격이지만 개인상점에선 10% 정도 흥정 가능.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상점은 유일한 백화점인 '이흐델구르' 국영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