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코카서스 기행기
므츠헤타 근처의 즈바리 교회는 무특바리 강과 아라그비 강의 합류지점 언덕위에 있다. 즈바리 교회는 6세기에 세워졌으며 '즈바리'는 십자가라라는 뜻이다. 장식도 별로 없는 돌로 지은 소박한 교회지만. 소박 그자체가 아름다운 정겨운 건물이었다. 즈바리교회는 이슬람교도의 침략으로부터 피하기위해 높은 산위에 건물을 세웠다.


그루지야에서 가장 오랜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2007년 8월 05일 (일, 제15일)
오늘은 북쪽에 있는 므츠헤타에 들렸다가 그루지야 군용도로를 달려 '아나누리'를 지나 '구다우리'로 간다. 구다우리 마을의 호텔에 도착하자 재빨리 짐을 보관시키고 다시 북쪽으로 떠난다. 길이 나쁘므로 작은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십자가의 고개를 지나 카즈베크 마을로 간다. 이곳에서 이번에는 지프차 6대에 나누어 타고 험한 산길을 올라 게르게티 산의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보고 카즈베크 마을로 돌아온다. 다시 작은 버스 2대에 갈아타고 십자가의 고개를 지나 구다우리 마을의 호텔로 돌아오는 긴 일정이다.

트빌리시의 호텔을 떠나고 북쪽에 있는 므츠헤타 근처의 즈바리 교회에 갔다. 이곳은 무특바리 강과 아라그비 강의 합류지점 언덕위에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두 강의 합류지점 부근의 므츠헤타 시가가 한 눈에 보인다. 즈바리 교회는 6세기에 세워졌으며 '즈바리'는 십자가라라는 뜻이다. 그루지야 정교회의 특징이지만 이 교회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다. 장식도 별로 없는 돌로 지은 소박한 교회다. 높은 산위에 있었기에 이슬람교도의 침략으로부터 피할 수 있었다.

산을 내려가서 므츠헤타로 갔다. 므츠헤타는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기기 전(BC 4~5세기)까지 이베리아 왕국(지금의 그루지야 남동부)의 수도로 번성했던 곳이다. 무특바리 강과 아라그비 강의 합류지점 부근에 있다.
이곳에는 그루지야에서 가장 오래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여러 세기에 걸쳐 그루지야 왕의 대관식과 매장지로 사용되었다. 지금 건물은 11세기에 재건된 것이지만 4세기경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온 '성 니노'가 처음 교회를 지은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그루지야인의 그리스도교 교화도 므츠헤다부터 시작되었다. 1994년, 므츠헤타의 오래된 교회와 도시전체가 UNESCO의 세계유산에 지정되었다.

므츠헤타를 떠나고 그루지야 군용도로에 들어섰다. 그루지야 군용도로는 코카서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그루지야의 트빌리시와 러시아의 '우라지 카프카스'를 잇는 약 200km의 이 길은 옛날부터 러시아의 '미하일 레르몬토프'(러시아의 작가·시인)나 A. 푸슈킨을 매료시켰던 길이다.

지금도 도로주변의 풍광은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군용도로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이 길은 1799년, 제정러시아군이 군사용으로 만든 길이다.

2년 후(1881년)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합병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 후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러시아와 코카서스를 연결하는 동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원래 이 길은 실크로드의 옛 교역로로서 캐러밴(대상, 隊商)들이 다니던 길이다. 트빌리시에서 오늘 가는 '카즈베크'까지는 약 150km의 거리이다.

오전 11시 15분, 아나누리 교회(해발840m)에 도착했다. 아나누리 교회는 진발리 호숫가(인공호수)에 있는 17세기에 건립된 성채교회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곳에서 한참 쉬었다.

약 30분 달려 파사나우리 마을(해발1050m)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주문하지 않은 만두가 더 나 와 서로 난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