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하고 있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을 찾았다. 겨울의 끝자락에 봄이란 놈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동장군이 마지막 안간힘을 써보지만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의 부드러움은 이미 봄이 머지 않은 곳에 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보이고 갈대밭 사이로 여기저기 새싹이 푸릇푸릇 돋아나는 걸 보면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을 찾은 겨울 철새들. /사진제공=안산시
▲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대규모 인공습지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을 찾은 첫 느낌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갈대습지 풍경과 함께 이제 막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는 여러종류의 자생식물과 야생화,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가 인상적이다.
갈대습지공원의 주인 격인 갈대물결은 겨울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마치 은화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수면과 바람이 불어오면 출렁거리는 갈대밭. 갯바람에 몸을 부비며 서걱거리고 있는 갈대의 모습과 갈대숲 사이로 힘찬 비상을 하는 각종 철새들. 관찰로 좌, 우로 펼쳐지는 갈대습지공원의 풍경은 마치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상케한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2002년 개장한 103만㎡ 규모의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로 미국 플로리다와 네바다주 인공습지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습지이다.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 줄풀, 고랭이 등 정화처리 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을 이용해 긴습지를 거쳐 자연 정화 처리되로록 하는 하수종말처리장 기능을 하고 있다.

▲ 휴식을 겸한 거대한 생태자연관찰학습장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조성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자연과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에게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들의 서식지를 관찰,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공원이기도 하다.
또한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해 서식지 조성은 물론 수생식물식재를 통해 자연정화 작용을 통한 수질개선과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해 도시민들에게 휴식처와 생태자연관찰학습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공습지공원은 수도권내 도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등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도심속 나들이 코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습지에 만들어진 하얀 조개무덤은 은빛 갈대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든다. 환경생태관을 찾아 시화호에서 자라는 각종 새들의 박제를 보면서 시화호 생태보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습지 공원의 역할도 알수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 나들이 삼아 나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계절마다 날아드는 각종 철새와 곳곳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야생화, 각종 곤충들. 가족 또는 연인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적격이다.
갈대와 수로사이로 길게 이어진 나무다리를 따라 관람객들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진다.
연간 약 5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

▲ 자연생태계의 보고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의 요모조모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환경생태관 2, 3층)에 오르면 갈대숲 사이로 날개 짓을 하며 힘찬 비상을 하는 각종 철새들을 바라볼 수 있다.
공원 내에는 환경생태관, 생태연못, 온실, 야생화 꽃길, 갈대 습지 등 다양한 탐방코스가 마련돼 있다.
환경생태관 1층을 찾으면 시화호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 철새, 야생동물 등의 사진과 함께 시화호의 역사, 습지와 관련된 각종 생태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전시돼 있다.
환경생태관 2, 3층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습지공원의 요소요소를 한눈에 살펴볼수 있다. 2층에 있는 망원렌즈를 통해 각종 야생 조류 관찰은 물론 시원하게 펼쳐진 갈대습지공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환경생태관 옆에 위치한 생태연못은 습지에서 정화된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 나가는 곳으로서 연못 한가운데에서는 연과 부들 사이를 붕어와 잉어 떼들이 한가로이 헤엄치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야생화꽃길에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자라는 45종 6만8천그루의 나무와 야생초화류 60종 30만본이 식재돼 습지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의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탐방로는 공원의 아름다움을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으로 오리, 해오라기, 장다리 물떼새를 비롯해 각종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갈대와 수로 사이로 길제 이어진 나무다리를 따라 습지공원의 이곳저곳을 돌며 자연생태계가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낭만과 멋을 즐기는 맛이란 참으로 쏠쏠하다.

▲ 철새들의 낙원
시화호 갈대습지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하는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 연구소가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서 조류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겨울철새, 텃새 등 70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이중 10여종은 개체의 번식이 확인됐다.
뿔논병아리, 개개비, 붉은부리오목눈이 등의 둥지와 알이 발견됐고 흰뺨검둥오리, 쇠물닭, 덤불해오라기 등은 10∼25개의 둥지에서 새끼가 번식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2002년 갈대습지가 조성되고 1∼2년이 지났을 때까지만 해도 번식 조류의 종류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생태조사가 필요할 만큼 번식조류의 밀도와 개체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갈대습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비롯해 알락해오라기, 붉은배새매 등 희귀조류와 고라니, 멧토끼 등 300여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의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하절기 : 5월~8월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공원이용과 주차는 무료이며 생태계의 서식보호를 위해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단체 탐방을 원할 경우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전원주택 전시관도 볼거리
갈대습지공원을 돌아본 후 나오다 보면 정문 오른쪽으로 전원주택전시관이 있다. 이곳은 한국농촌공사가 농어촌 연구원 내 9천900㎡ 부지에 조성한 전국 최초의 전원 주택전시관으로 2009년까지 운영된다.
이곳은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실질적 전원주택 정보를 제공해 바람직한 농촌 주거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10여개동으로 구성된 주택전시관은 통나무, 황토, 목조, 한옥 등의 다양한 주택 유형을 소개하고 있어 전원주택의 장·단점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있다.
/안산=안병선기자(블로그)bsan


위치 : 안산시 상록구 사동·본오동, 화성시 비봉면·매송면 공유수면
탐방코스 : A코스 : 생태관→생태연못→온실→야생화꽃길→관찰로(소요시간 : 약 60분), B코스 : 생태관→생태연못→온실→관찰로→내하천(00소용시간 : 약 60분)
개장시간 : 하절기(4월~9월) 오전 10시~오후 5시, 동절기(10월~3월) 오전 10시~오후 4시), 매주 월요일 휴일
문의 : 시화호 갈대습지공원(http://sihwa.kwater.or.kr), 031-419-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