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동양탄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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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아래 언덕길을 내려가서 구 시가의 아워라바리 구역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그 옛날 이 땅을 정복한 페르시아의 향기가 감돌고 있다. 구 시가는 19세기에 지은 목조건물이 연달아 이어지는 조용한 거리다. 집집마다 2층 난간에는 투조(透彫, 투명한 조각장식)의 페르시아 양식 발코니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발코니와 발코니 사이에 맨 줄에는 빨래가 바람에 휘날리고, 그 아래서 아줌마들의 수다 떠는 소리가 요란하다. 동양적인 분위기와 서양문화가 미묘하게 섞인 트빌리시의 매력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 구 시가다. 구 시가는 옛 거리를 보존하기 위해 도로를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하지 않는다. 도로공사를 해도 파낸 돌을 도로 묻어서 본래대로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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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국립박물관으로 갔으나 2층과 3층은 수리 중이어서 1층의 그리스도교 유물과 지하의 '미라' 2구만 보고 '성 3위일체 교회'로 갔다. 거대한 부지에 모두 10개의 교회가 들어서 있다. 안에서는 여러 쌍의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갑자기 요란한 소나기가 쏟아졌으나 곧 그쳤다.
저년식사의 식당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그루지야를 방문했을 때 그루지야 대통령과 만찬을 한 식당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해해 했으나, 실제로 그 방은 그 당시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부시 대통령이 앉은 의자는 안쪽에 있었다. 오늘 하루는 엄청난 거리를 장시간 걸었다.
/글 사진 황규광 동양탄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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