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 황태덕장
살을 에이는 바람이 쌩쌩부는 겨울,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새하얀 눈이 내렸다. 이럴때는 스키장, 온천장도 좋지만 먹거리를 찾아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운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자.

용대리는 국내 최대의 황태 덕장이 있는 곳이다.

이맘때쯤이면 황태가 덕장에 매달려 저마다 머리에 눈을 수북이 인채 폭설을 반기고 있다. 특히 눈 덮인 황태 덕장은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멋스러워서 오고 가는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명태는 겨울철 눈보라를 맞으며 꽁꽁 언 다음 낮에는 따스한 햇볕에 녹는다. 이렇게 얼다 녹다를 반복하면서 맛좋은 황태로 변해 오는 4월쯤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된다.

명태는 포구에서 건조하는 방법에따라 여러 가지 이름을 얻게 된다

활선어 상태의 명태는 생태 , 얼리면 동태, 바닷가에서 말린것은 북어, 말리더라도 덕장에 내걸어 겨울바람에 얼리고 녹히기를 반복한 것은 황태, 꾸덕꾸덕하게 반건조 된것은 코다리, 그리고 술집에서 안주로 사랑받는 어린명태 노가리, 이렇게 황태는 여러가지 이름을 갖고 옛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네 입맛을 즐겁게 해왔다.

용대리 일대는 황태요리로 유명한 곳이 많다

이중 식도락가들이 추천하는 곳은 다리골 황태요리전문점(033-462-9366), 매바위 식당(033-462-0641)의 속풀이 해장 황태국(6000원) 황태찜 (소 8000원) 황태구이 등이 있는데 콩나물 등 갖은 양념에 버무려 나오는 황태찜이 인기다.

속풀러 갔다가 얼큰한 양념 맛에 반해 술을 한잔 더 먹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황태는 생태일 때보다 단백질 양 두배로 늘어나 쫀쫀한 맛이 일품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해독작용이 뛰어난 황태는 보통 시원한 속풀이 국으로 끓어먹거나 양념구이, 찜, 무침 등으로 해 먹는다. 황태 구입문의 및 황태덕장 관람 등은 용대황태영어업법인(033-462-5855)이나 용대3리 인터넷 홈페이지(www.yongdaeri.com)로 하면 된다.

황태 덕장을 다 구경 했다면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용대리 주변엔 볼거리가 많다.

외가평에서 동남쪽 계곡으로 고즈넉한 백담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한용운 선생을 기리며 조성된 만해마을도 있다.

주변 소양호 일원에는 1월31일부터 2월3일까지 빙어축제를 시작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 손을 잡고 황태덕장도 구경하고 빙어도 잡아보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글·사진=박영권기자(블로그)pyk

 
황태구이 집에서 만들어 볼까

시간이 없어서 직접 시식은 못하고 황태(열마리 13000원~25000원)만 사들고 오신 분들을 위하여 집에서 손쉽게 해먹는 황태구이법(식당 아줌마가 귀뜀)을 소개한다.

황태구이 만드는 법
재료: 황태 2마리, 송송썬 파, 실고추, 통깨 약간씩
양념장: 고추장 3큰술, 참기름, 마늘즙, 물엿2큰술, 생강즙. 후춧가루 약간
애벌 양념: 간장 1큰술, 참기른 2큰술, 약간의 멸치 육수
황태손질하기: 황태는 방망이로 두드려 부드럽게 만든후 찬물에 살짝 담갔다가 칼집을 넣는다. 황태는 흡수가 빠르므로 물에 오래 담그지 않는것이 포인트.
초벌 구이한 황태에 충분히 바른 다음 양념이 스며들수 있도록 1시간 정도
나둔다. 석쇠에 기름바르고 달군 뒤 양념한 황태를 뒤집어 가면서 완전히 익혀낸다.

겨울에만 볼수 있는 황태덕장의 진풍경.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수북이 쌓인 눈을 맞고 있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듯 하다. 명태는 이렇게 추운 겨울속에서 눈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맛좋은 황태로 변해 우리식탁에 오르게 된다. 용대리 매바위 계곡을 따라 조성된 황태덕장은, 요즘 덕걸이 작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