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건물들 장밋빛 응회암으로 건축 바위속에 지은 거대한 수도원 웅장
2007년 8월 02일(금, 제12일) 먼저 예레반 북쪽, '아르메니아 어머니 상'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예레반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에 있으며 남서쪽이 우라루트 평원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 언덕에서 전망은 멋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남쪽에 아라라트 산(해발5137m)이 흰 눈을 이고 높이 솟아 있으나 흐릿하게 보인다. 5년 전 터키의 도우바야즈트(해발1950m)에서 보았을 때는 '큰 아라라트 산'이 왼쪽에 보이고, 그 오른쪽에 '작은 아라라트 산'(해발3895m)이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작은 아라라트 산'이 왼쪽에 보인다. 예레반에서 아라라트 산까지는 직선거리로 70km밖에 안 된다. 이 언덕에서는 예레반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며 언덕 가운데에 '아르메니아 어머니 상'이 칼을 든 채 높이 솟아있다. 구 소련에 속해있던 나라들의 수도에는 반드시 자기나라의 어머니 상이 있으며, 그 어머니 상은 똑 같이 칼을 들고 있다.
예레반의 남동 34km에 있는 게가르드 동굴 수도원(해발1700m)에 갔다. 가는 길의 오른쪽에 아라라트 산이 올려다 보인다. 깊은 산속에 들어서서 아자트 계곡의 좁은 길을 계속 올라가서 겨우 수도원에 도착했다. 옛날에 아르메니아의 그리스도교도와 석공들이 커다란 바위 속을 파내서 성당, 수도승의 거실 등을 만든 곳이다. 그 기원은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나 지금 우리들이 보고 있는 것은 13세기에 파낸 것이다. 도대체 파낸 그 많은 돌들은 어디에 있을까? 역시 아르메니아는 '돌의 나라'다. 이 수도원은 지형을 잘 이용하여 산을 파서 여러 건물을 만들었는데 천장위에 구멍을 뚫고 햇빛이 들어오게 하고 있었다. 이 수도원은 중세 아르메니아의 수도원 건축과 장식예술이 잘 보존되고 있는 완벽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2000년에 UNESCO의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