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유물과 현대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한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전이 지난 16일 프랑스 남부 지중해변 휴양도시 니스의 아시아 미술관에서 개막됐다.

 2000년 3월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한국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17세기와 19세기의 의상과 공예품, 다듬잇돌 등 전통 문화 유산들과 김창렬, 하종현, 서세옥 등 한국 원로화가 9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기획전은 니스가 속해있는 알프-마리팀州의 주관으로 열리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아시아 미술관 개관후 첫 기획전이다. 「한국의 어제」에는 한국자수박물관(관장·허동화)이 소장한 조선왕조 후기 한복, 보자기, 조각보, 자수 장신구 등 100여점이 선을 보인다.

 또한 「한국의 오늘」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원로화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해방 이전에 출생, 50년대와 6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 시대를 대표하는 이 「침묵의 화가들」의 작품은 주로 백색, 암묵(暗墨) 또는 암청(暗靑)의 색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닥종이 위의 묵화, 암시적인 선(線)들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 유교와 샤머니즘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

 또 종이 위에 모래와 자연염료를 사용한 재불화가 방혜자씨의 작품은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통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 기메 아시아미술관에 이어 프랑스에서 아시아미술관으로는 두번째로 설립된 니스 아시아미술관은 알프-마리팀주의 주립 미술관으로, 총 공사비 6천5백만프랑을 들여 지난해 10월16일 개관됐다. 아시아미술관은 총면적 2천5백㎡에 중국, 일본,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의 유물 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