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단골로 다니는 간이주점의 박여사는 육십 평생을 온갖 세상의 시련을 혼자서 다 짊어지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센 팔자의 여인네였다.
42년 壬午생 박두나 여사님의 인생 여정을 보면, 그녀의 말처럼 흔히 소설 열권을 쓰고도 남는다 할 정도로 험난한 세월을 말하고 있는데 특히 이름에서 조차 그간의 세월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하였다.
8궁이 중심명운에 있어 여자에게는 남편의 덕과 영화를 같이 누려야 할 좋은 명운이지만 끝 글자가 7궁이 중첩되어 있어 한 집안에 남편이 둘이 있는 격이라 그러한 중에 5궁이 1. 2궁이 협공을 하여 가히 운명을 알만 했다.
여자가 1. 2궁이 많으면 어떤 활동이던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거기다 남편을 의미하는 7. 8궁이 서로 불편한 관계로 한 집안에서 마주 보고 있어 둘 중에 하나는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자연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아무리 평화의 명운인 8궁이라 하더라도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때문에 본 남편과 사별하고 식당의 주방 일로 억척스레 자식들을 키워 오다, 뒤늦은 오십 중반에 2년 연하의 부인이 있는 남자를 알면서 어느 정도 모은 돈마저 그에게 떼이고 말았다. 잃은 돈도 문제였지만 깊은 정이 들었던 터라 그와의 관계가 배신으로 이어지면서 실의에 빠져 한동안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친구가 하는 식당서 주방 일을 도와주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간이주점을 차리게 되었다.
7. 8궁이 중첩되어 있으면 관살혼잡으로 늘 남자가 끊이지 않는데,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푼다는 말처럼 여인은 허전한 마음을 달래느라 그들의 감언이설에 속고 또 속으면서도 이름에서 나타나는 운명처럼 사랑에 속고 돈에 울면서 육십이 넘은 현재까지 고독하게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우연히 술을 마시러 다니다 알게 된 여사님과의 인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어려운 형편인지라 개명을 해주고 공짜 술로 대신했던 추억이 남아 있다. 다음; 절망은 행복의 밑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