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후덕하고 풍후한 인자한 모습만 보다 갑자기 변해버린 노마님의 표정에 그간 건강에 문제가 생겼나 염려되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사람이 변덕이 심해 종잡을 수가 없는데다 거기다 지 남편까지 우습게 여기니 내 속이, 속이 아니라우." 순간 며느님으로 인한 심적 고통이 말도 못하게 크구나 싶었다. 혼인 전 필자의 말을 듣지 않은걸 뼈저리게 후회하는 눈빛이었다.
여자 사주에 상관이 많으면 상부살이라 하여 이는 남편을 극하고, 또한 한집에 산다 하여도 남편 알기를 먹다 남은 빵처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성격도 과격하여 무서운 게 없고 배짱이 좋아 위아래를 몰라볼 뿐더러 자기 자랑이 분에 넘친다.
거기에 관고(官庫: 남편이 무덤에 들어감)까지 깔고 있으면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부부 해로가 어려운게 상부살의 특징이다.
그 집안이 잘 되려면 며느리부터 잘 들어와야 한다.
그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익히 알려진 위대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현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아내가 현명하면 그 지아비 되는 사람은 물론 그 집안의 흉이나 재난까지도 전부 없어짐은 물론 훌륭한 자손도 나오게 된다.
그래서 배우자의 선택은 상당히 중요하다.
예로부터 그래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것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남보다 잘한다고 생각되는 일은 드러내고 싶어 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보통의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모름지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다.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이 어떤 인생관, 즉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미혹됨 없이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며 살아간다고 본다.
다음; 이름에 나타난 운명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