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즉각 미국을 방문중인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구체적인 배경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일단 야권분열 가능성이 줄어들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회창 총재의 한 측근은 민산재건 유보결정의 배경에 대해 『의원들의 가입교섭이 차질을 빚은데다 부산민심도 지금은 야당이 뭉쳐야할 때라는 여론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본다』고 분석하고 『민산 재건은 결과적으로 여당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당연한 귀결이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총선전 세력규합이 차질을 빚은데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 정치적으로 재기하겠다는 전략이 여론의 비판 등으로 자신이 없어진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당내 각 계파세력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상도동측 성명내용을 인용, 『「김대중독재정권에 대항해 그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한 데 모아 싸워나가야 한다」는 점은 우리당의 주장과 추호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