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전북 진안군에서 김진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풍수지리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라 선산을 두루 살펴 좋은 혈은 모두 잡아 놓고 자기가 죽으면 그 중에서도 제일 좋은 곳에 매장하기로 했다.
하루는 자기 집 머슴이 그의 부친이 사망하였는데 땅이 없으니 주인어른의 선산 한쪽에 자리 하나를 달라고 부탁하여 왔다.
자기 집 일을 돌봐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여 쾌히 승낙하였다. 그후 머슴이 삼우제를 지내고 산을 내려오는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웬 처녀가 쫓기는 태도를 보이며 머슴한테 가까이 오고 있었다.
처녀가 말하기를 저 사람들이 밥에 비상을 넣어 부모를 독살하고 나까지 죽여 재산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처녀가 가지고 있던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협박하였다. 그것은 땅문서와 집문서를 몰래 싸가지고 온 보따리였다.
머슴은 그들에게 따지면서 힘으로 이들을 물리쳤다. 그런 연후에 머슴과 처녀는 바로 관청에 가서 그들을 고발하고 그 처녀는 머슴과 결혼을 하였는데 그 처녀가 가진 땅문서가 무려 오백석이 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묘를 잘 쓰면 발복이 속히 되고 잘못 쓰면 후손들이 흉화로 절손된다는 풍수설이 지금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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