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아온 재산 방정환재단 쾌척 "자식에 물려주기보다 어린이 위해"
"이 나라 어린이를 위하여 좀더 힘쓰지 못하고 가니 미안하다."
-1931년 7월23일 방정환 선생 유언 

교육사업에 평생을 바쳐온 한 교육사업가가 거액의 재산을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방정환재단(이사장 이화영)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에 거주하는 이춘우(88)옹.
병환을 앓고 있어 거동이 어려운 이춘우 옹은 최근 남양주시 미금동 소재 임야와 밭 등 4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평생을 지켜온 재산이 의미있게 쓰이는 길을 찾아오다 어린이들을 위한 재단에 기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산은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다는 뜻을 비춰온터라 가족들도 나의 뜻을 선뜻 따랐다"고 덧붙였다.
부인 이정현(82)씨는 "평소 남편이 교육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육영사업을 추진하다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사회사업에 대한 애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들 상훈씨도 "아버님이 평소 재산을 사회로 돌려 주실것이라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자식들은 뜻을 따르는데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며 "다만 어디에 기부할 것인가에 대해 아버님과 상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생으로부터 거액을 기부받은 재단법인 한국방정환 재단 이화영 이사장은 "거액의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준 선생님의 소중한 뜻을 잘 살려서 재단에서 더욱 많은 사업을 펴겠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춘우 옹은 1943년 현 한신대학교의 전신인 조선신학원을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생활해 왔으며 한국기독교 장로회 원로장로회 회장과 한국개신교 원로장로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50년 6월 도농 중·고등학교를 설립, 교장과 이사장을 엮임하고 1973년 당시 정치적 문제에 연루되면서 학교를 빼앗기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노환에 파킨슨병까지 앓고 있는 이춘우 옹은 이제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지고 있으나 교육과 사회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끊임없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최용철기자 blog.itimes.co.kr/yong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