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당부 새긴' 열혈 유도 청년' 가족 소중함 다시 한 번 깨달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인걸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 최진국(23·인하대 신소재공학부 4)씨. 최씨는 "강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는 아버지의 당부를 늘 가슴에 담아둔 순수한 20대다. 지난 2001년 인하대 입학 이후 운동이 좋아 인하대 유도부에서 활동한 이후 지금은 동아리 대표로 유도부장을 맡고있다.
"두려운 것도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담담하던데요."
최씨는 간경화와 C형 간염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자식으로서 도리를 했을 뿐 그 이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자랑할 일도 아닌데 남들에게 알려지는게 쑥스럽다는 그는 그저 아버지가 수술이후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확실하신 분이거든요. 재밌기도 하시지만 늘 책임감 강한 멋진 분이시죠." 아버지의 강인함을 배워 최씨는 몸과 마음을 닦을 수 있는 무도에 관심이 많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닦는 일에 최씨는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인지 지난 8월 수술 이후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방학이 끝난 후 학교생활을 다시 시작한 최씨는 현재 무리한 운동은 불가능 하지만 마음은 벌써 유도장을 구르고 있다. 비록 지금은 수술부위가 아물지 않았지만 땀흘리며 매트를 뒹굴때가 가장 신이난다고 한다.
"수술이 끝나고 난 뒤 아버지께서 '수고했다'며 던진 한마디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평소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는 최씨는 이번 이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가족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고 말한다.
"이제 다시 친구들과 캠퍼스를 뛰어 놀아야죠. 병원에만 있었더니 친구들이 그립네요."
최씨는 이제 아르바이트도 새로 시작하고 운동도 다시 할 생각에 벌써부터 즐겁다며 환하게 웃는다. /김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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