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덕수갈비집 김오곤 사장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많이 잡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22일 12시께 삼계탕을 먹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가득 모인 인천시 부평구 청천2동 덕수갈비집. 갈비집 사장 김오곤(49) 씨가 지역내 독거노인과 6·25참전용사 100여명을 초청해 작은 만찬을 연 것이다.
 80년대 초 부평구 청천동에서 장사를 시작한 이후 2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김 씨에게 이날의 만찬은 평소에 해 오던 대로 그저 지역 노인을 위한 작은 배려일 뿐이다. 평소 김 씨가 펼처온 봉사에 비춰보면 작은 일이다.
 감사패, 표창장, 위촉장만 해도 수십장에 이른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김 씨는 이제 주업이 봉사일 만큼 봉사에 대한 남다른 정신을 가졌다.
 “지역에서 장사를 하며 먹고살 수 있었던 건 모두 주민들의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을 뿐 입니다.”
 충청도 시골에서 배고프게 살았던 어린시절을 거울 삼아 늘 남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는 김 씨는 단지 돈 으로만 이웃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 직접 땀 흘리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장마가 끝난 얼마전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청천2동 자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수해피해를 입은 강원도 정선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손수 청소와 도배 봉사를 펼치고 돌아왔다.
 “중독에 걸린거죠. 저에게 있어 봉사활동은 거의 병에 가깝습니다. 봉사활동을 안하고 쉬면 불안합니다”라며 웃는다.
 최근 김 씨에게 경사가 생겼다. 행자부에서 개최하는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 청천2동 자치위원회가 참가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국 2천여개에 이르는 읍·면·동 자치위원회에서 우수자치센터를 대상으로 특별히 선발한 43곳에 당당히 뽑혔기 때문이다. 평소 3년이상 준비해야 가능하다는 이번 박람회에 자치위원장을 맡은지 1년 6개월만에 인천에서 선정된 2곳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은 평소 김 씨의 봉사정신이 빛을 낸 결과였다.
 “나누는데 익숙해 져야 합니다. 봉사에 병이 들어야죠. 그래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청천2동 노인만을 대상으로 삼계탕을 대접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는 김 씨는 조만간에 청천1동 노인들에게도 맛있는 삼계탕을 대접할 계획이다. 그저 김 씨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김지환기자 (블로그)art1010 /사진=양진수기자(블로그)eos1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