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올바른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이 없어 문제입니다.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던 것이 바로 애국아닙니까(?)”
제61회 광복절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58주년을 맞은 황갑수(86) 광복회 경기지부장은 “일반 사람들이 ‘독립유공자가 뭔데’라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매년 행사때만 반짝하는 관심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독립유공자가 스스로 유공자라고 내색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회에서 진심으로 독립유공자에 대해 예우 하는 인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 지부장은 “매년 이날이면 질곡과 오욕으로 점철된 아픈 현대사를 돌아보면서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곤 한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관련 기록을 찾지 못해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가에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직접 찾아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최근 각 지방보훈지청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내 항일 독립 운동 관련 유공자와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 회원은 모두 1105명. 이 가운데 59명은 생존한 독립유공자이다.
이들 유공자는 보훈처에서 연금과 특별예우금, 의료비와 교육비, 사망 위로금, 국립묘지 안장, 공원·박물관 입장 무료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유공자들은 평소 자신들을 대하는 사회적 예우 인식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이다.
황 지부장은 “일제시대에 항일운동을 하다가 옥살이를 한 분명한 근거가 없으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나마 연금은 아들·동생이 아니면 지급받지 못하는데 조카나 손자에게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공자 대부분이 82세 이상의 고령자로 의료 혜택이 국·공립의료원에 국한, 통원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립 의료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지부장은 1921년 6월 연기군에서 태어나 양정고등보통학교와 도꾜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대전공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최용철기자 (블로그)yong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