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고 3년 김경애
 후텁지근한 날씨로 교내에 배인 땀 냄새가 신경을 자극하지만, 미래를 향해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보다 더 좋은 향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스포츠 인제 양성의 산실인 수원 경기체육고등학교에는 꿈과 활기가 넘실거린다. 수많은 선수 중에서 유독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년전부터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육상계의 별이 있다.
“힘들지만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제가 선택한 운동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죠.”
초등학교 6학년부터 시작한 창던지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한단계 씩 이루어 나가고 있는 김경애(3년)선수. 요즘 18세 소녀 답지 않은 순진한 말씨와 두 볼에 도르라진 귀여운 주근깨만 봐도 이 선수가 운동에 매진했던 노력이 어느정도 였는지 짐작이 간다.
감독의 혹독한 지시에도 군말 없이 훈련을 소화해 내는 것은 기본이고 음식투정 한번 해보지 않은 무던한 노력파다.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단 한순간도 창 잡은 손을 느슨히 할 수 없다.
그 결과 김 선수는 대한민국 육상계를 이끌 차세대 거목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3개 국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도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현재 최고 기록은 53m15㎝. 국내 최고 기록 60m에는 못 미치지만 그녀의 투지는 밝은 내일에 거는 기대를 100% 충족시킨다. /박관종기자 (블로그)p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