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김정택 목사
 “한강 하구에 배를 띄운다는 것 자체만으로 분단 60년을 하나로 엮을 기념비적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는 27일 뱃길이 멈춰버린 한강 하구에 ‘통일’의 희망을 가득 담은 ‘평화의 배’가 띄워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한강 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서 강화지역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김정택(57) 목사는 “강화군 교동도야말로 분단의 가장 큰 희생양”이라며 “이번 행사는 교동도에 통일의 씨앗을 뿌려 놓는 뜻깊은 행사로 지역 주민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분단 후 교동도의 사정을 ‘황무지’로 표현했다. 군사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바다양식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강 하구로 통하는 천혜의 지역이던 이곳이 뱃길이 끊기며 무인도처럼 변해 버렸다는 것이다. 더구나 교동도는 어민들의 수익 증대를 위해 강화군이 대대적으로 시작한 굴 양식 사업에서도 제외돼 어민들 생활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는 “바닷길이 멈춰버린 교동도는 섬도 아니고 그렇다고 육지라고도 볼 수 없다”며 “군사 문제로 연륙교조차 놓아주지 않는 이 곳에 무슨 희망을 볼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김 대표의 안타까움이 이번 한강 하구 배 띄우기 행사가 진행되며 ‘희망’으로 변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한강 하구에 배를 띄우는 이번 행사는 통일 이벤트가 아닌 교동도에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WTO와 한미 FTA 등의 악재에도 교동도 주민들이 한가닥 꿈을 이룰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평화의 배띄우기 행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한강 하구의 ‘환경’ 문제다. 분단 60년동안 인적이 멈춰버린 이 곳이 한국 생태계의 기념비적인 장소로 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에는 환경단체를 비롯한 환경 관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다”며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통일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