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여성 연쇄 살인범 검거 일등공신
▲이환규 경사(안양署 형사과 강력팀)
 “현금 인출기 폐쇄회로 화면에서 확보한 범인의 인상착의와, 탐문수사 끝에 확인한 용의자 집 지하 주차장 폐쇄회로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본 순간 범인이라고 직가했습니다.”
16년 형사생활을 통해 얻은 직감으로 지난 5∼6월 안양권역에서 20대 여성 3명을 잇따라 납치·살해한 범인을 최근 긴급체포하는데 일등 공을 세운 안양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이환규(41) 경사.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여성만을 노려 납치한 후 신용카드를 빼았아 현금을 인출한 후 3명을 모두 잔혹하게 살해,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이번 사건의 범인은 뜻밖에도 평범한 20대 회사원이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경기경찰청과 군포경찰서, 안양경찰서가 공조 수사에 나섰다.
이 경사는 안양지역에서만 16년간 주로 강력팀 형사로 근무했다. 이 때문에 안양권 일대의 지리에 밝을 뿐만 아니라 안양에서 학교을 졸업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마당발이다.
주변의 다양한 정보망을 가동한 이 경사는 현금인출기 폐쇄회로 화면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와 비슷한 범인의 인적사항을 확보한 뒤 집요한 추적 끝에 용의자의 지하주차장 폐쇄회로에 나타난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게다가 피해자 주변 사람이 진술한 것과 같은 차량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
이 경사는 이어 용의자의 주변 관계와 차량 보유 현황을 파악하고 미행에 들어간지 24시간만에 문제의 차량을 운전하고 귀가하는 범인을 집앞에서 잠복한 후 검거했다. 결정적인 확증은 범인의 얼굴에 선명하게 드러난 칼퀴눈섭이었다.
이 경사는 지난 2004년 형사활동 평가에서도 경기도 1위를 차지해 경찰청장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경기청장 상을 4회나 받은 베테랑 형사다.
“뒷늦은 감은 있지만 범인을 검거한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이 경사는 검거의 공을 그 동안 잠복과 공조수사에 나선 모든 동료 경찰의 공로로 돌렸다./안양=이동화기자 (블로그)itime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