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화도시의 꿈 본궤도에 오르다
 인천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기대 속에 지난 2004년 12월에 출범한 인천문화재단이 지금까지 벌여온 사업에 대한 지역 문화계의 평가는 다양하다. 재단측으로서는 비판 의견에 대해선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인천 문화예술의 중추적 기관으로서의 재단의 역할과 시민사회의 기대치가 큰 만큼 현재의 문화재단의 위상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인천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방안들을 모색해 본다.

 
 #1. 인천문화재단 출범, 무엇이 달라졌나
 지역 문화예술계는 문화재단의 출범으로 문화예술 사업과 관련한 주된 창구가 행정기구에서 문화재단이라는 민간 전문기구로 전환됐다는데 재단 출범의 의미를 두고 있다.
 인천학연구원 김창수 박사는 “재단은 문예진흥기금 신청과 심사 및 지원 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했으며 우현 문화상, 미술은행 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내외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을 격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화예술 포럼은 향후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된 새로운 공론의 장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수다포럼과 컬쳐브리지, 특별공모지원사업 등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문화현장과 문화활동가를 연결하고 지원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 문화재단 내부조직 개혁해야
 그러나 김 박사는 “내부적으로 재단은 어떤 조직으로 사업을 해야하는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인력 구성에서도 사전적 고민이 부족했고 다수의 실무자들이 인천 문화 실정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직원 채용시에는 인천 문화현장에 대한 이해기준을 마련하고, 연구분야 직원은 학력과 연구능력을 고려해 뽑아야겠지만 지원분야 직원들은 현장 경험과 균형감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단 네트워크팀 강경석 씨는 “전문영역이 있는 직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일을 구현 못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는 문화행정가로서 비전을 세워야겠지만 자기 전문영역의 일도 병행돼야 한다”고 직원 재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3. 문화재단 효율성 추구해야
 문화재단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일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문화재단 상당수 직원들은 “일에 치여 당장 닥친 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창수 박사는 “문화예술은 업무가 과중하면 문제가 생긴다. 재단 직원들이 첫해에는 문화현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면 지금은 의욕과잉과 업무 과중으로 흔들리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현식 사무처장은 “출범 초기라 신규사업이 많아 일이 과중한 면이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일의 효율성을 꾀하겠다”며 “가능한 직접사업을 배제하는 대신 외부위탁사업, 공모사업을 늘려나가고 비율적 행정업무를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 문화재단 성공, 재원 및 인프라 확보가 관건
 현재 인천문화재단은 규정 정원 25명에 7명이 부족한 18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인원 부족도 문제이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키 위한 재원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2010년까지 재단기금 1천억원을 확보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420억여원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올해에 확보키로한 기금은 시 예산에 편성조차되지 못해 목표년도까지 기금을 확보할지 불투명하다.
 김창수 박사는 “문화재단에 대한 문화계의 주요불만이 문예지원금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전제했을 때 재단의 재원확보와 문예지원금의 확대는 시급하고 문예지원금의 절대액이 개선되지 않는 한 문화계의 문화재단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문화단체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사업비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사무실, 공연장, 전시장, 세미나실 등의 공간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재단 독자적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5. 지역 문화계 반성과 변모의 노력 기울여야
 또한 문화재단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데에는 지역 문화계의 책임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김창수 박사는 “지역 문화계의 건전한 비판도 있었지만 문화예술지원금과 관련해 재단이 지원 기준원칙 공개, 심사제도의 투명화와 합리화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아전인수격의 비판이 있었다”며 “지역 문화계가 과거의 방식과 다른 공식적인 평가를 받고 그에 걸맞는 지원을 받는 갱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단이 출범으로 문화예술계의 지형도가 새롭게 변했다면 우리 문화예술계도 여기에 맞춰 변모하고 재단과 문화계 양자가 인천문화를 함께 일궈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여러 부정적인 요인을 극복한다면 문화재단은 3차 조직개편 이후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고 올해 추진하고 있는 컬쳐브리지 같은 사업은 문화저변 확대와 문화네트워크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어 인천문화재단은 향후 인천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중심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혁신기자 (블로그)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