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이수열 칼럼리스트
 “축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구 전략을 분석하고 글로 남기는 작업에 매료된 거죠.”
 어린 시절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이수열(20·인하대 인문학부)군은 자신이 ‘평발’을 타고나 경기 중 쉽게 지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꿈을 포기했다. 그러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축구 이외 특기로 ‘글 쓰기’를 발견했고 이 때 부터 자신의 ‘못말리는’ 축구 애정을 글로 표현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이 군은 “어느 순간 부터 축구를 보고 글로 쓰지 않으면 오히려 더 허전하게 느껴졌다”며 “몇 년 동안 쓴 글의 분량이 제법 늘어났고 이를 책으로 묶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결국 이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졸라 그의 첫 번째 책인 ‘수열이의 브라질 축구 이야기’를 내게 됐다. 또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 때 각 각 브라질 축구를 분석한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그는 “브라질 축구가 침체됐던 시기 였지만 제가 보기엔 그들이 다시 살아날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의견을 책에 담았다”며 저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5월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를 발간해 벌써 4권의 저서를 가진 이 군은 “축구 역사와 전략을 다룬 책은 처음이기에 정보를 수집하고 하나의 맥을 잡기 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정확한 자료가 미비했던 만큼 영상자료를 통해 하나하나 재 확인하는 작업이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군은 “많은 정보를 수집했지만 인터넷과 축구 전문서적, 영상자료를 뒤져도 작업이 막히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도 축구를 하는 것으로 해결됐다”며 축구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9월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그 전에 축구 시스템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진행해 논문도 발표하고 싶다”며 당부진 계획을 밝힌 이 군. 그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1승 1무 1패의 승률이 예상되지만 지난 4년간 노력해 쌓은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확실히 펼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며 대표팀에 대한 격려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석진기자 (블로그)sjjj7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