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는 돈보다 '믿음속 신뢰'가 중요하죠"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가 사선 변호사에 비해 역량이 뒤떨어지거나 변론에 소홀할 것이라는 생각은 크게 잘못된 선입견일 뿐입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근무 3년 차인 김현아(여·29) 변호사의 일에 대한 자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기죄로 옥살이를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법률구호를 못받은 채 ‘나홀로 항소’에 나섰던 전 유치원장 김모(여·56)씨의 억울함을 간파하고 국선변호인을 자청한 이도 김 변호사였다.
 그녀는 주머니에 한 푼 없어 구치소를 나올 수 없던 김씨의 보석보험증권 비용을 대신 내 주고 발로 뛴 끝에 김씨가 2심서 ‘무죄’ 선고를 받고 누명을 벗는 결실(본보 5월24일자 18면 보도)을 얻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3월
▲김현아 변호사 - 대한법률구조공단
∼올 2월까지 일년동안 공단 인천지부 구조부장으로 활약하면서 돈없고 배경없는 서민들을 위한 공익적 변론에 앞장 서 왔다. 지난 3월 공단 본부로 전보됐지만 지금도 인천지역 서민들의 국선변호인을 맡아 변론 중인 사건이 여러 건이어서 인천지법 법정을 수시로 오간다.
 “주위 도움이 절실한 사회적 약자에게 적절한 법률적 대응과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공익기관인 법률구조공단이 우리 나라에 있다는 사실은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그녀는 강조한다. 사법선진국에도 흔치 않은 공익 차원의 법률서비스여서, 가까운 일본에서도 우리 나라 법률구조공단을 벤치마킹하러 찾아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김 변호사는 그는 “비용부담이 아예 없거나 적은 공단을 방문하는 수많은 의뢰인과 상담하다 보면 말다툼과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가운데 서로 간 신뢰가 싹튼다”고 말했다.
 인천이 고향은 아니지만 강화도, 소래어시장, 문학산, 월미도 문화의거리 등 가볼 만한 곳은 두루 섭렵(?)해 인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김 변호사는 “인천은 법률서비스에 목말라하는 서민이 많이 살지만 생동감과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여서 항상 정감어린 시선으로 지켜 보지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