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인천 북부소방서 유정균씨
 인천시 북부소방서에서 화재현장 지휘를 책임지고 있는 유정균(52) 씨는 ‘노래부르는 소방관’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8일에는 제3회 대한민국 독도사랑 예술제 가요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노래실력을 뽑내기도 했다. 예심을 통과한 경쟁자 15명을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안은 탓에 이제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아마추어 가수로도 통한다.
 “1970년대 말 군대 사병시절 장병위문공연 노래자랑에서 1등으로 10일동안 휴가를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유씨는 대대장으로 부터 직접 포상휴가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늘 노래부르기를 즐겨한다고 말한다. 평소 가족들과 음악공연을 즐기는 유씨는 음악과 관련된 일이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 한다.
 유씨의 노래사랑에 이제는 덩달아 가족들도 음악을 즐긴다. 대학을 다니는 딸도 가끔은 유씨와 노래방에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딸과의 노래대결에서 유씨의 애창곡은 늘 가수 배호의 노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요절한 천재가수 배호가 바로 유씨의 우상인 것이다.
 “능금빛 순정, 비내리는 명동거리, 파도 등이 제가 좋아하는 배호의 노래입니다.” 처음에는 노래가 좋아 시작했지만 이제는 노래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늘 긴장의 연속을 걸어야하는 소방관 업무에 게을리 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화재현장에서는 수시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인명구조죠.” 유씨는 현장에 도착하면 신속한 결정으로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늘 머리속에 그려야 한다. 현장지휘가 유씨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신속한 인명구조는 물론 대원들의 안전 또한 유씨의 책임이다. 이런 긴장의 연속이 유씨의 일상적인 삶이다. 유씨는 “늘 웃음을 잃지는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음악을 곁에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때문이죠”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김지환기자 (블로그)art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