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인천교육연대 도성훈 집행위원장
 1989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도성훈(47) 씨는 같은해 두번에 걸친 해직을 당했다.
 도씨를 포함한 5명의 교사가 사학비리에 맞서 싸우다 2월 해직을 당했고 전교조 가입을 이유로 같은해 8월 두번째 해직을 당했다.
 사학비리가 결국 모두 사실로 밝혀져 복직이 가능했지만 전교조 가입을 이유로 우리나라의 교육비리를 없애고 민주적인 학교를 건설하겠다는 큰 뜻은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도씨의 싸움은 진행형이다. 교육비리가 여전히 만연할 뿐더러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금 구도심과 신도심간 교육격차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도씨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차별없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지역 37개 단체와 연대해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충을 위한 인천교육연대’를 출범시켰다.
 13인의 공동대표단으로 사업의 모든 책임과 진행을 맡을 집행위원장도 병행하면서 말이다.
 도씨는 새롭게 출범한 인천교육연대를 통해 조례제정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역·시민단체들과 함께 인천지역의 낙후된 교육현실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광역자치단체부터 기초의원까지 질의서 보내 교육문제를 알려나가고 개선 약속을 받아낼 생각입니다.”
 도씨는 인천교육연대 활동은 물론 전교조의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맑고 투명한 학교만들기, 가고싶은 학교만들기 운동을 벌여 학생들의 인권과 교육복지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또 열악한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문제되고 있는 학교급식 문제 등을 주요 과제로 앨범·교복 공동구매, 사교육비 경감, 통학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모니터 활동을 벌이고 학부모와 연계해 문제를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도씨에게도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전교조를 바라보는 학부모나 시민들의 선입견이다.
 “전교조에 대한 왜곡과 비방은 참교육을 실천하려는 선생님들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인천지역 4천5백명의 전교조 선생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편견을 버린 시선인 것이다.
 그래서 도씨는 전교조 선생님들과 함께 장애인, 노동자, 여성 등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수업을 준비중이다. 주변의 편견들을 바꾸기 위해 바로 참교육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김지환기자 (블로그)art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