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자기노력 '결실'
▲인천해경 수사과 김가연경위
 조직 창설 52년만에 처음으로 뽑힌 해양경찰의 1호 여성 간부후보생이 인천 앞 바다에서 자신의 첫 이력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인천해양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중인 김가연(30·사진) 경위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
 지난 1년 간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경찰종합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작년 3월 1일 시험을 치른 이후를 돌아보며 “지금까지도 제일 많이 들은 말이 ‘해양경찰에 어떻게 지원하게 됐느냐’는 질문이었다”며 웃는다.
 아무래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여성 최초’란 수식어가 다른 분들이 저를 남달리 지켜보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김 경위는 ‘동전의 양면’이란 간단명료한 말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표현했다.
 그런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거북해 할 것인지 격려와 기대로 여기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을 것인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주체의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것.
 이런 가치관 덕인지 그는 ‘부족하지만 노력하면 반드시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결국 처음엔 한 발도 못 맞혔던 사격의 최종 테스트에서는 만점을 받는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고.
 그는 지난해 1차 관서실습 때 탔던 인천해경 1002함에서 해양 경찰관들이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현장을 지켜봤던 생생한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단다.
 “중국 선원들이 격렬히 저항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위협을 무릅쓰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라는 해경의 모토를 지키기 위한 선배와 동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당시의 경험이 매일 반복되는 교육과 훈련에만 몰두했던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해양경찰의 일원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자긍심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하며 발길을 돌렸다. /송영휘기자 (블로그)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