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남복 인천 남구지회장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는 게 먼 미래의 일이거나 거창한 구호 속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김낙복(65)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인천 남구지회장은 이런 소신을 묵묵히 실천에 옮기고 있다.
 요즘 그는 회원들과 함께 중고 휠체어 4대를 수리 중이다.
 휠체어를 깔끔하게 수리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내 병원에 기증할 계획이다.
 구청장과 면담을 갖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구가 앞장 서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장애우도 공중화장실, 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 등의 관리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회를 찾는 장애우들에게 생활애로, 취업, 직업교육 등과 관련한 상담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숭의종합경기장에서 연 축제행사에서 모아진 수익금으로 쌀 100포대를 마련, 생활고가 심한 장애우 가정에 전달하고 위로했다.
 관교동 어린이교통공원에서 해마다 열리는 ‘남구 사랑 한마음 장터’에도 참여해 자원재활용과 이웃 돕기에 솔선하고 있다.
 형편이 곤란해 치과치료를 미뤄오던 재가장애우 류모(57)씨가 지난해 무료로 치과치료를 받도록 알선도 해 줬다.
 520여 명 회원과 함께 교통질서 캠페인, 인천사랑 시민운동에도 적극적이다.
 남구지회의 활발한 봉사활동 이면엔, 김 지회장의 열정과 일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
 41년째 남구에 터 잡아 살아 온 김 지회장은 직장은퇴 뒤 최근 몇해 사이 자서전과 명상에세이집을 잇따라 출간했다.
 2004년엔 ‘문예와 비평’지(誌)를 통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늦깎이 수필가로 문단에 등단도 했다.
 “나보다 더 힘든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함께 뜻있는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기쁨이야말로 인생의 참 맛이 아닐까요?”
 지체장애 3급이면서 칠순이 머잖은 김 지회장의 일관된 생각이다.
 후원 및 도움 문의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남구지회(☎032-437-8406∼7)
 /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