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권식 노동교육기관 대표
 ‘변혁의 눈으로 노동해방을 여는 노동자교육기관’은 4일 창립대회를 열어 원권식 준비위원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준비위원장을 맡아 교육기관 창립을 주도했고, 앞으로 2년 동안 조직을 이끌어갈 원권식 대표를 만나 그의 문제의식과 포부를 들어봤다.
 
 “많은 노동자들이 1997년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이란 칼날에 거리로 내몰렸고, 그나마 회사에 남았던 사람들 역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묵묵히 현장을 지켰지만 형편은 날로 어려워 지는 것이 냉혹한 현실입니다.”
 원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심화되고 있는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 이에 따른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한 걱정으로 항상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했다.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어떤 걸림돌도 없어야 한다’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어떻게 하면 노동의 권리를 지킬 수 있을까’하는 문제의식이 오래전부터 그의 화두였다.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중소영세기업 및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1998년부터 5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3년 창립된 인천지역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원대표로서는 ‘노동운동의 위기’가 공공연하게 거론 되는 현실이 참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
 원대표는 진정 노동운동을 살리고 노동자를 살리는 길을 찾아,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동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장구한 노동운동 역사에서 그 어느 순간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습니까. 조건과 환경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각성하고 헌신적인 선진 노동자가 강력히 요구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은 침체한 노동운동의 위기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통한 대안을 마련하면서 노동자의 정체성과 의식을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원대표가 밝히는 노동자교육기관의 탄생 배경이다.
 “앞으로 지켜보고, 언제든 격려와 질책을 보내주십시오”
 목숨을 내던져 평화시장의 여공들을 사랑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학습하고 고민하면서 민주노조 운동에 복무할 줄 아는 선진노동자를 육성하는 것이 원대표가 교육기관을 통해 이루려는 당찬 포부다./이종만기자 (블로그)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