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부천심원高 김희자 교장
 ‘퇴임은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부천심원고등학교 김희자 교장이 17일 38년을 걸어온 교육계를 떠나게 됐다.
김 교장은 지난 68년 수도여대(현 세종대학) 무용과를 졸업하고 부천소사농공고(현 부천공고)를 시작으로 광명교육청 장학사 도 교육청 장학사 등 전문직으로 장학행정을 수행하면서 뛰어난 행정수완을 발휘하는 등 한평생 사도(師道)의 길을 걸어왔다.
평소 젊은이들보다 더한 열정으로 ‘맹렬여성’이란 호칭을 받아 온 김 교장은 마지막 근무지인 심원고교에서 6년6개월 동안 장기근무를 해왔다. 지난 1999년 부임 이후 이후 낙후된 학교 사정을 보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 학교중흥에 열정을 쏟아왔다.부임 당시에는 부천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으로 많은 학생들이 기피하는 고교로 전락해 우수학생을 끌어들이는데 애로가 많았다. 이러한 사정을 안 김 교장은 부임 첫해 사비를 들여 떡을 해 부천지역 일선 중학교를 돌며 학교홍보와 함께 자신을 믿고 학생들을 보내 줄 것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 교장의 열정에 감동받은 지역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심원고에 진학시켰고, 지금은 70%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명문고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김 교장의 열정은 학부모들의 신뢰로 이어지면서 또다른 학교의 자랑거리가 됐다.
김 교장은 부천시문화상을 비롯해 대통령표창, 경기도교육대상, 도 여성상, 경기사도대상, 교육부장관 표창, 도지사표창, 무궁화훈장등 각종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받은 포상금을 모두 학교운영에 기증했다. 자신이 수상한 결과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교육목표를 갖고 지금까지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김 교장. 철모르는 초임시절에 사명감없이 시작했던 교사의 길을 포기하고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당시 시아버지였던 신능순씨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교직을 선택해 한 길을 걸어온 것이 영광의 길이었다고 자신있게 설명한다. 김 교장의 시아버지는 경기도교육감과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다.
남편(신동인)과 1남2녀를 둔 김 교장은 자녀들에게도 ‘좌절’과 ‘불가능’을 모르게 교육을 시켰다면서 퇴임후에는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으로 여생을 보내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부천=김병화기자 (블로그)b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