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든다면 서양은 정(靜)의 관점에서 세상을 들여다보는데 비해 동양은 동(動)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는 점이다. 정(靜)의 관점에서는 이 세상을 기계장치와 같은 구조체로 보기 때문에 집을 구성하는 벽돌과 같은 기본 건축요소를 찾는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동(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자체를 실상이라고 보기 때문에 구성 요소보다는 변화의 원리를 중시하였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상이며, 여기에 숨겨진 변화의 원리를 탐구하여 이를 음양의 이진법으로 나타낸 것이 역경(易經)이다. 따라서 역경은 자연 현상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며 동양의 대표적인 훌륭한 과학서라고 하여도 모자람이 없다.
 최근에는 서양의 학문적 지식과 동양의 지혜를 결합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현상이다. 전에는 한쪽의 지식이 전달되는 양상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쌓은 지식을 어떻게 재해석하여 동양적 사유를 통해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가 하는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동양의 지혜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은 외국 여행 중에 서점에서 동양철학과 관련된 책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나서부터이다. 동양의 깊은 정신세계를 서양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막연한 우월감이 든 순간이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저들이 무엇 때문에 동양의 낡은 가르침을 파고드는지 궁금했다.
 특히 현대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동양의 경전을 해석한 책들을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마음속에 다짐하기를, 이를 공부하여 가치를 다시 밝혀내어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즉 현대적 재해석으로 다시 숨을 불어넣어야겠다고 느껴 공부에 힘썼던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불행해지거나 여러 어려운 일에 처하게 되는 경우는 자기 분수를 모르기 때문이다. 분수를 지킨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뜻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체질, 성격, 능력, 운명을 알고 처신하면 실수가 없다. 인생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 바로 분수를 지키는 일로 그러기 때문에 자신의 운명을 제대로 파악만 잘 할 수 있다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쓰여지게 하지 않는다. 그것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운명(사주명리)학으로서 분수를 알게 하는 지침서가 된다. 다음 : 천기누설 죄/ 홈페이지: 예지연 867-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