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회' 원년 회원 출신... 의장직만 세차례
 “태동 10년 이제는 시민 운동에도 새 바람이 불어야 할 때 입니다.”
 인천지역 환경 운동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며 지난 6년 간 ‘인천 환경운동연합’ 의장으로 활동 중인 홍재웅(65)인하대 교수가 올해 또 하나의 직책을 맡았다.
 바로 인천지역 31개 시민·환경·복지·노동 등이 뭉쳐진 ‘민주 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인천시민연대)의 상임대표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역 대부분의 진보적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로 구성된 인천시민연대가 올해로 10년을 맞게 됐다”며 “올 한해는 그동안의 활동을 반성하고 평가해 앞으로 시민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 말 ‘민주화’의 열망이 솟구칠 때 인천지역 최초의 진보적 단체인 ‘목요회’의 원년 회원으로 시민운동에 첫 발을 내딛은 홍 대표. 당시 목요회는 종교와 의료계, 변호사 등에서 평소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던 지역 오피니언들이 하나로 뭉쳤다. 굴업도 핵 폐기장과 인천대 시립화 문제 등도 목요회가 관심을 갖고 활동한 사건들이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 그 때 활동하던 진보적 인사들은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인천지역 진보 진영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시민단체는 활동가 부재라는 공통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젊은 피를 수혈 받아 조직을 건실하고 활동적이며 알차게 바꿔 나가는 것이 이번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할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교수로서의 정년퇴직을 맡게되는 홍 교수는 3장의 명함에 각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환경운동연합은 세 차례 의장을 맡는 동안 지역 곳곳의 산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학교에서 익힌 전문 분야와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알게된 현실을 정년 퇴임 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바쁜 나날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