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피」(85년) 「퐁네프의 연인」(92년) 등으로 세계적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프랑스 출신 레오스 카락스의 새 영화 「폴라 X」가 다음달 14일 국내 개봉한다.

 레오스 카락스는 「제 5원소」의 뤽 베송, 「동정없는 세상」의 에릭 로상과 함께 프랑스 누벨 이마쥬(새로운 이미지) 세대를 대표해온 감독. 상식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영상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의식세계를 표현해 누벨 이마쥬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레오스 카락스가 8년만에 내놓은 「폴라 X」는 주연배우들이 리얼리티를 살린다며 연기가 아니라 실제 정사신을 선보여 구미 개봉 당시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해묵은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켰었다. 소설가 허먼 멜빌의 1852년작 「피에르 또는 애매모호함」을 영상으로 옮겼다.

 젊고 부유한 작가 피에르가 피를 나눈 누이와 사랑에 빠져 현실을 버리고 파멸에 이르는 과정이 줄거리이지만 감독은 「불가능한 인간관계」가 나누는 사랑을 통해 우리의 고정관념에 정면 도전하고 현실세계에서 진실은 어떤 것인가 의문부호를 던진다.

 제라르 드파르디유의 아들 기욤 드파르디유와 카트린느 드뇌브, 카트리나 고르베바, 올해 부천영화제 게스트로 초청됐던 델핀 쉬요 등이 출연한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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