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홍보 공개행사 준비로 분주
 “중학교 2학년 때 무선기기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오인 받아 파출소에 끌려가 맞은 적도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HAM이 한국 경찰을 전세계에 알리는 귀중한 수단입니다.”
 오는 5월 아마추어무선 HAM을 이용해 동호회에 속한 전세계의 경찰과 일반인들을 초청, 한국경찰 홍보 공개 운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인천 서부경찰서 이종천(45)경사는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해 5월 개최된 행사에도 국내를 포함, 전세계 각국 아무추어무선 동호회원 300여명이 인천을 방문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아마추어무선 HAM 동호회 회장이기도 한 이경사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군기지에 근무하던 이모부를 통해 처음으로 HAM을 접하게 됐다.
  처음 HAM을 접했을 때 마냥 신기해 혼자만의 취미 생활로 삼았던 그였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그 매력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경찰청 내에 동호회를 만들고 HAM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보안 유지가 생명인 국가기관에서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경찰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발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 듯, 이경사는 인천 지방경찰청 고위 간부를 설득했고, 드디어 지난 2003년 5월 HAM동호회를 만들 수 있었다.
 국내 HAM 동호회 회원은 6만5천 명 정도. 현재 인천지방경찰청내 동호회원은 22명이다.
 이경사는 언제나 자신의 무전기를 통해 갖가지 정보를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전달한다. 주요 정체구간 정보와 미아 찾기, 기상 정보, 교통사고 정보 등을 HAM을 통해 서로 주고받는다. 그래서 HAM 동호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중요한 정보를 먼저 얻는다.
 이경사는 특히 2003년 7월 12일 인천·경기·서울 지역의 1만여 명의 무선동호인들을 상대로 한 인천지역 재난통신지원단을 조직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체의 역할은 민·관이 협력해 태풍이나 지진, 산불과 같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국가재난사태에 대비하는 것.
  이종천 경사는 “앞으로 HAM을 이용해 한국 경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노형래·이형택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