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친선대회서 발군의 기량 뽑내
 경기 중인 선수들의 기합과 선수를 독려하는 코치의 고함소리, 관중들의 열띤 응원.
 5일 인천시체육회관에서 열린 제26회 한·일 친선레슬링 인천대회는 마치 올림픽 경기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영하 10℃의 혹한에도 체육관은 레슬링으로 맺어진 26년 간의 훈훈한 우정과 레슬링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는 한·일 친선레슬링 대회에 참가한 오카모토(17)군은 스즈오카현을 대표하는 선수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일본 전국대회 그레코로만 -60㎏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자유형에서도 3위에 올랐다는 점. 스즈오카현 레슬링협회 관계자는 벌써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그를 꼽았다.
 오카모토군은 “2년전에도 한국에 올 수 있었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대회가 무산돼 무척 아쉬웠다”며 “좋은 경기를 펼쳐준 한국선수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살때 형을 따라 레슬링을 시작했으니 경력만 15년째인 오카모토는 “레슬링의 매력은 이겼을 때 느끼는 승리감과 만족감”이라며 “강한 체력과 정신력, 용기가 필요한 최고의 스포츠”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인천과 부산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시합을 가졌던 그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강하다. 특히 힘이 좋고 경험이 많아 상대하기 어렵다. 이기는 기술을 많이 알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라고 평했다.
 그의 경기를 지켜본 인천 선수들은 그에 대해 “움직임이 빠르고 기술과 힘을 겸비한 뛰어난 선수다”라며 오카모토 의 실력을 한눈에 알아봤다.
 한·일 친선대회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해 본 그는 “한국 음식은 맵지만 굉장히 맛있다. 특히 한국 김치와 삼계탕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카모토의 새해 설계는 남다르다. 전국대회 제패. 그의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그는 전국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오카모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하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