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18일 『모든 정당이 간판을 내리고 큰

틀의 정계개편을 함으로써 국민의 정당을 만들어 통일까지 나아가야

한다는게 평소의 신념이며, 지금도 그런 소신에 변함이 없고 그 길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대행은 월간조선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하는게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당의) 합당문제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결혼과 마찬가지로 합당문제도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게 아니라

분위기가 맞아야 하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효과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는게 좋지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해 일단 「준합당」 수준의

공조를 추진하면서 합당방안을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이대행은 또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와 관련, 『김종필총리가 당보다는

나라를 생각해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훌륭한 생각이며, 또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김총리의 깊은 뜻을 소속 의원들이나 곁에 있는

분들이 이해하고 받들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개헌을 하려면 여야 각 정당이 완전한 합의를 하거나 68년

3선 개헌때처럼 날치기를 하는 길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석을 합쳐도 재적의원 3분의 2에서 50석이

모자라므로 연내 내각제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불가능한 것을 가지고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안 되며

개헌문제는 빨리 매듭을 지으면 지을수록 정국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행은 김대중대통령의 개헌약속에 대해 『털어놓고 얘기한다면

김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되기 위해선 JP와 손을 잡아야겠고 손을

잡으려고 하다보니 개헌 얘기도 나오고 해서 이렇게 된 것이지, 절대

국민들이 개헌을 찬성하기 때문에 약속을 한 것은 아니며, 대통령 자신이

국민들의 열렬한 내각제 지지때문에 당선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