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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3남매 키우며 '행복 골인'
하키 3남매 키우며 '행복 골인'
  • 승인 2005.12.30 00:00
  • 수정 2005.12.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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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네' 부부 대한하키협 공로패 수상
 “애들 따라 하키 보러 다니다 보니까 하키가 축구보다 재미있어라구요.”
 4남매중 3남매를 하키 선수로 키우는 ‘부자네’ 부부가 대한하키협회 공로패를 받았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6동에서 ‘부자상회’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전종수(56), 김순희(50)씨 부부는 28일 오후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키인의밤 행사장에서 공로패를 받고 눈물을 훔쳤다.
 전씨 부부가 세계주니어월드컵(21세 이하)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여자주니어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서서 공로패를 받은 이유는 이들이 4남매 중 큰딸을 제외한 3남매를 모두 중·고교 하키선수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키협회가 이런 이유로 학부모에게 공로패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미(17, 부평여고 2년), 병진(15, 인천 산곡중 3년), 세미(14, 부평서여중 2년) 3남매가 줄줄이 스틱을 잡게 된 것은 순전히 유미 ’탓’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중학교 선생님들이 오셔서 ‘하키 하고 싶은 사람 손 들라’고하기에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죠”
 유미가 하키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 9월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중고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고교 선발팀 멤버로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병진이는 누나의 멋진 모습을 본 뒤 자연스럽게 하키에 빠져 들었다. 병진이가 다니는 학교 역시 장관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악바리’ 병진이는 요즘 누나 유미에게 ‘남자 기술’을 훈수하고 있다.
 귀염둥이 막내 세미는 하키를 시작한 지 반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언니, 오빠를 따라 새벽 연습에 다닐 정도로 열성이다.
 슈퍼스타를 스승으로 뒀으니 주전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셈이다.
 “애들은 운동하느라 힘들고 우리는 뒷바라지하느라 힘이 든다. 골을 못 넣고 아이들이 고민하면 우리도 덩달아 힘들고, 아이들이 잘 해서 팀이 우승하면 저희도 날아갈 듯이 기쁘다”고 전씨는 말했다.
 직장에 다니는 큰딸(23) 이름을 딴 ‘부자상회’를 운영하는 전씨 가족은 동네에서 ‘부자네’로 통한다.
 김씨는 “돈 부자가 될 줄 알았는데 하키 부자가 돼 버렸어요. 언젠가 아이들이 금메달 부자로 만들어주려나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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