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친분 있던 선생님들의 고민을 듣고 하남시의 좋은 이미지를 살릴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베푼 것 뿐 입니다.”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하남애니메이션고교를 찾는 학부모는 종종 주변에 숙박시설이 여의치 않아 난감해 한다.
대부분 어린 자녀를 함께 데리고 온 학부모들은 면접 전 날 하남에 도착해 묵을 곳을 찾지만,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어 발만 구르고 만다. 이 때문에 이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서울 강동이나 성남까지 나가 잠자리를 마련한 후, 아침에 허겁지겁 수럼장을 찾아야 했다.
이런 불편을 전해 들은 김인영 참갈마을 식당 대표는 흔쾌히 어려운 형편의 학부모와 수험생 10가족을 자신의 식당에 불러들였다. 숙식을 제공하고 승합차로 면접시험장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물론 한 푼의 비용도 받지 않았다.
하남 애니메이션고교는 매년 100명을 뽑지만 해마다 지원자는 600명에 이른다. 오전 8시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타 지역에 숙박하게 되면 아무래도 초조해지기 마련.
김 대표는 “한 해에 한 번밖에 없는 수험시기에 맞춰 별도의 숙박시설을 마련할 수도 없고 해서 내년에는 하남발전협의회회원들과 함께 수험생 숙박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려 한다”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하남애니메이션고교를 발전시키는 것이 곧 하남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선행은 당시 도움을 받은 학부모 중 한 명이 이 지역 인터넷 신문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하남=이영인기자 blog.itimes.co.kr/y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