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미룬 채 어머니를 위해 젊음을 바쳐온 20여년 세월.
 지난 30년간 매 해 가슴 뭉클한 효행사례를 발굴해 그 뜻을 기리고 격려를 해온 삼성복지재단이 올 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사는 신현철씨(39)다. 부모에 대한 진한 사랑과 효심의 깊이가 어느 누구보다 커 4개 부문 16명의 수상자 중 최고상인 대상을 받게 된 신씨.
 그는 부평북초등학교에서 기능직 방호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 잣대로는 그리 빛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직업일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어머니의 건강을 보살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든든하고 소중한 일터다.
 “홀어머니 밑에서 컸습니다.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저를 키우시는 어머니 모습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머니의 불의의 사고. 1983년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뇌수술을 3번, 다리에 이식수술을 4번이나 받아야 했다. 스스로 힘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게 된 어머니를 위해 아들은 기꺼이 손과 발이 됐다.
 어느새 20여년이 흘렀다. 중학 3학년이던 아들은 중년을 바라볼 나이가 됐지만, 지금까지 어머니가 살아계셔 준 것이, 보살핌을 받으실 수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오로지 어머니만을 위해 살았지만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래 사셔서 어머니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부모를 소중히 하는 효심은 직장생활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성실하고 원만한 직장생활로 많은 이들의 모범이 됐다.
 “저의 결혼보다는 어머니 건강이 더 중요했습니다. 오늘의 제 인생을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듯 어머니의 여생은 당연히 제가 보살펴드려야지요.” 11월25일 오전 10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시상식이 있다. /손미경기자 blog.itimes.co.kr/mi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