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식자재에 대한 철저한 위생·품질관리로 청소년들의 보건향상에 기여하고 건전한 식자재 유통 문화를 정착, 식자재 산업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단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학교급식업체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학교급식 식자재위생관리협회’ 창립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했다.
 주인공은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서 ‘기린푸드 시스템’이란 학교급식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권(49) 대표이사.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 검출, 송어·향어·장어에서 발암물질 발견 등은 식품을 취급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허술한 제도를 악용, 한탕주의식으로 돈만 벌려고 식자재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세무서에 도·소매업 신고만 하면 학교 급식 뿐만 아니라 어떤 식품도 취급할 수 있는 현 제도에서 700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각종 식중독사고에 노출돼 있고 부실 급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식자재업을 새로운 업종으로 분류,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급식 식자재위생관리협회’를 창립했다고 말한다.
 특히 학교급식과 관련된 비현실적인 생산·유통 문제를 해결, 최저 입찰가로 차려지는 부실한 밥상 등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급식 식자재위생관리협회는 ▲불건전한 먹을 거리 추방을 위한 인증제 도입 ▲낙후된 농어촌과의 계약재배로 농어촌 및 우리농산물살리기 분위기 조성 ▲학교급식 식자재 사업의 발전과 권익을 위한 홍보사업 ▲어린이 기호에 맞는 바른 먹을 거리 개발 ▲안전한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을 위한 자율 위생관리 등을 사업목표로 정하고 회원 교육사업에 전력할 방침이다.
 창립총회에는 인천지역 학교급식 업체 10여 곳을 포함, 전국에서 120여개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축사를 한 이영순 전 식약청장(현 서울대 교수)은 “궁극에는 모든 학교급식업체가 식자재위생관리협회에 등록된 회사로부터 식자재를 구하도록 정책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학교 급식 과정의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김기준기자 blog.itimes.co.kr/g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