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상대로 한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던 사람이 가해자일 경우가 많아요.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소속 박현숙(29·여) 형사는 아동과 여성들을 성폭력하고 학대한 파렴치범은 물론, 가정폭력 및 성매매범들을 추적해 단죄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아동과 여성들의 지킴이다.
 그는 아동들을 상대로 한 성폭행을 수사하면서 의외로 가해자가 피해아동 또는 그 부모들과 잘 아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출장가는 부모 대신 아이들을 맡은 이웃 남자가 아이들을 성폭행 하는 등 예기치 못한 사람들이 성폭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기동수사대에 배치돼 이제 1년을 갓 넘었지만 벌써 베테랑 수사관이다.
 지난 8월에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부인의 유두를 흉기로 자르고 감금해 쇼크상태에 이르게 한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 수사끝에 가해자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십건의 성폭행 및 가정폭력, 성매매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성폭행 또는 가정폭력사건을 다루다 보면 피해여성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게 됩니다. 피해여성들은 저희 여경들에게 갖가지 깊은 사연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습니다. 피해조사를 받고 돌아갈 때는 ‘후련하다’고 하더군요.”
 박 형사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사연과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많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경찰에 투신한 그는 남편도 인천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부부가 같은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의견도 교환하면서 여성 및 청소년 문제에 대해 토론도 한다.
 그는 “가정폭력사건을 보면 사소한 말다툼이 나중에는 과격한 형태의 부부싸움으로 변화되고 결국 심각한 가정폭력과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말다툼을 자제하고 서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충고했다. /송금호기자 blog.itimes.co.kr/k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