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아시아육상대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인천에 유치한 김경술(51) 인천시 국제대회 팀장이 대회 마지막날인 4일 밝힌 소감이다.
 2003년 당시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닐 때만 해도 생소했던 도시가 바로 ‘인천’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2년 전 세계수영대회를 지역에서 열기 위해 나섰을 때 국제사회에서 ‘인천’이란 이름이 깊이 기억됐더군요. 이후 아시아육상대회를 유치하는데 큰 덕을 봤으니까요.”
 이번 대회를 인천으로 가져오는데 걸린 시간은 5개월 정도. 레바논이 잡아놓은 터에 뒤늦게 도전했지만 투표 결과 17대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미지처럼 인천도 국제사회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동북아 중심도시라는 확고한 자리매김이 가능한 시기가 바로 요즘 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보람은 바로 아시아국가들의 대회 평가다.
 “그동안 아시아육상대회가 보여주지 못한, 깊이 있고 무게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고들 합니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관계자들과 각국 대사들이 매우 흡족해 합니다. 2007년 아시아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한 레바논이 개·폐회식 행사 비디오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앞으로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인천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김 팀장은 육상경기 종료에도 잠시 숨 돌릴 시간이 없다. 내년 12월 열릴 카타르 총회에서 오는 2014년 열릴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회원국가 44개국을 돌며 인천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인도 뉴델리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인천에 유치되면 한국이 세 번째 열게 되는 것이고 요즘 들어 동아시아에서만 열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홍보해서 반드시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 인천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의 당찬 포부다. /특별취재반